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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에 창업 노하우 전수 나선 남대문시장 사장님들

남대문시장 우주 액세서리 타운에서 성하준(63) 대표와 한남대 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성 대표는 남대문시장의 성공신화로 꼽힌다. 상인 11명은 학생들에게 창업교육을 하고 있다. [김방현 기자]

남대문시장 우주 액세서리 타운에서 성하준(63) 대표와 한남대 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성 대표는 남대문시장의 성공신화로 꼽힌다. 상인 11명은 학생들에게 창업교육을 하고 있다. [김방현 기자]

지난 6일 오전 서울 남대문시장 ‘우주 액세서리 타운’ 내 한 점포. 이 상가 성하준(63) 대표를 포함해 상인 11명이 대학생을 상대로 액세서리 제조 실습 교육을 하고 있었다. 한남대 의류학과·융합디자인학과·회화과 3~4학년 학생 11명이 대상이다. 상인들은 남대문시장에서 전 세계로 제품을 수출하는 만큼 나라별 국민 특성에 맞게 액세서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 사람들은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좋아하지만 미국인은 와일드 해 보이는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교육에 참여한 상인들은 대부분 남대문시장에서 20년 이상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상인들은 학생들에게 1대 1 멘토링 방식으로 창업 교육을 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이 대학생을 상대로 창업교육을 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지난 1월부터 이달 말까지 2개월간 겨울방학 기간을 이용해 창업노하우를 무료로 배운다. 대학이 마련해준 숙소에 머물며 이곳 점포에서 하루 6시간씩 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 창업캠프, 성공 사례 특강, 사업계획 발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한남대 디자인과 3학년 유채은씨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시장에서 성공한 분들에게 창업 노하우를 배우게 돼 뿌듯하다”며 “남대문 시장에서 창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남대문시장서 창업교육을 받게 된 데는 성하준 대표의 노력이 컸다. 우주 액세서리 타운 소유주인 성 대표는 학생들에게 창업공간으로 점포 11개를 내줬다. 그는 “공간 제공은 연간 1억원 이상을 기부한 것과 같은 가치가 있다”며 “학생들이 원한다면 공간을 1년 내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지난해 한남대에서 ‘사회적 기업과 창업’이라는 과목으로 1년간 강의했다”며 “강의를 계기로 한남대측과 협약을 통해 학생들에게 창업 기회를 주게 됐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남대문시장의 성공신화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82년 대학을 중퇴하고 200만원으로 남대문시장에 액세서리 가게를 열었다. 86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이어 피어싱 건(귀걸이를 위해 귀에 구멍 뚫는 기계)’과 헝겊 안에 고무줄을 넣은 머리끈(일명 곱창)을 개발했다. 그는“이들 개발품이 크게 히트하면서 성공의 길이 열렸다”고 했다. 성 대표는 남대문시장 상가 건물 2채(600억원)를 소유하고 있다.
 
성 대표는 “청년 취업난이 극심한 요즘 젊은이들은 취업보다 창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며 “학생들이 남대문시장에서 창업에 성공하면 시장도 활성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돈을 벌 생각보다 아이디어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며 “처음에는 혼자보다 2~3명이 함께 창업하는 게 위험부담이 적다”고 조언했다.
 
남대문시장은 숭례문을 기점으로 1만172개의 점포가 서울 지하철 4호선 회현역과 신세계백화점 후문 인근까지 약 6만 6000㎡ 규모로 형성돼있다. 아동·남성·여성 등 각종 의류를 비롯해 액세서리, 주방용품, 문구 등 1700여 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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