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사설] 전방위로 번지는 문화계 미투, 그 절박함에 귀 기울여야

성폭력 피해를 고백하는 미투(#MeToo) 운동의 바람이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노벨상 후보로 거론돼 온 원로시인, 연극계의 대부 이윤택 연출가 등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줄줄이 성폭력 가해자로 밝혀지는 상황이 충격적이다. 20일에도 또 다른 연극 연출가, 뮤지컬계 유명 음악감독 등에 의한 성폭력 피해 폭로가 나왔다. 업계에는 “떨고 있는 남성 예술가들이 한둘이 아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마치 문화예술계가 성범죄의 늪에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문화예술계는 곪을 대로 곪았던 문제가 터졌다고 보고 있다. 그간 문화예술계의 남성 중심적인 문화, 연출자·감독에게 집중된 절대 권력, 특유의 도제 시스템 등이 이유로 꼽힌다. 예술이란 이름으로 온갖 기행을 관용해 온 분위기도 있다. 이윤택 연출가 역시 공개 사과 석상에서 “18년간 관습처럼 해왔다”고 했다가 더 큰 반발을 샀다.
 
성폭행 폭로도 나온 이씨에 대해서는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진상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여성연극협회가 ‘법적 조치’를 촉구한 데 이어 피해자들도 이씨에 대한 고소를 준비 중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실태조사 등 대책 마련에 착수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015~2016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문화계 성폭력 릴레이 폭로 때도 실태조사, 관련 입법 등을 약속했다가 유야무야했던 전철을 밟아서는 곤란하다. 여성가족부 역시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번 사태는 블랙리스트 파문 못지않게 우리 문화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심각한 사태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 나아가 우리 문화예술계 전반에 양성평등적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10년도 넘은 뒤늦은 폭로가 아니라 폭로하기까지 10년도 넘게 걸릴 수밖에 없었다는 절박성에 귀 기울여야 한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