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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한국에 신차 2종 배정 … 모든 조건 맞아야 투자”

배리 엥글 GM인터내셔널 사장(가운데)과 카허 카젬(오른쪽) 한국GM 사장이 20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원내지도부와 면담했다. 왼쪽부터 홍영표 국회 환노위원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왼쪽 넷째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장진영 기자]

배리 엥글 GM인터내셔널 사장(가운데)과 카허 카젬(오른쪽) 한국GM 사장이 20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원내지도부와 면담했다. 왼쪽부터 홍영표 국회 환노위원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왼쪽 넷째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장진영 기자]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 발표했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출자전환과 신차 배정 등 구체적인 한국GM 지원 방안을 내놨다. 구조조정 경험이 풍부한 GM이 정부 지원을 본격 요청하기에 앞서 ‘당근’을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배리 엥글 GM 총괄부사장 겸 GM인터내셔널 사장은 20일 국회를 찾아 여야 국회의원들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에 따르면 엥글 사장은 이날 홍영표 위원장과의 비공개 단독 면담에서 “한국GM에 빌려줬던 대출금을 출자전환할 수 있다”는 의향을 전달했다. 대출을 투자로 바꿔 한국GM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얘기다.
 
GM 본사가 한국GM에 대출 형식으로 빌려준 차입금은 27억 달러(약 2조9000억원)이고, 이에 대한 이자는 연간 2000억원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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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투자도 거론했다. 그는 “회생안은 (군산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도 있지만 신제품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하는 방안도 포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면담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GM은 한국 공장에 2종의 신차를 배정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엥글 사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2종의 신차를 한국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구체적인 신차 계획을 묻자 그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소형차에서 중·대형차로 변화하는 시점”이라며 “부평·창원 공장에 신차를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GM이 한국에 투입할 가능성이 높은 신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종과 중대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1종이다. SUV는 한국GM 연구개발진이 개발 중인 쉐보레 브랜드의 차세대 소형 SUV 후속 모델이다. 한국GM은 GM 본사로부터 양산 허가를 요청한 바 있다. 또 세단을 기반으로 SUV형 차체를 얹어 제작한 CUV는 쉐보레·뷰익 브랜드에서 신규 출시할 차로 예상된다.
 
이어 엥글 사장은 “신차를 한국에 투입하면 한국 경제의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지키는 수호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한국 시장 완전 철수설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에서 사업하는 것을 선호(preference)한다”며 “GM이 한국GM 회생안(turnaround plan)을 마련한 것도 한국 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는 부평·창원 공장 등 추가 구조조정 계획이 당분간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엥글 사장은 “한국GM의 생산량이 앞으로 50만 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한국GM은 완성차 52만 대를 생산했다.
 
다만 엥글 사장은 민감한 질문엔 대답을 거부했다. 신차 배정의 전제 조건이 ‘한국 정부의 지원’인지 묻자 엥글 사장은 “투자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투자를 못한다. 모든 조건이 맞아야 투자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고 강훈식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또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고금리 대출, 이전과세 문제 등 현안을 물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출자전환의 대가로 GM이 정부에 요구하는 바를 명확히 제시하지는 않았다. 정부 지원 여부, 규모를 구체적으로 제안하지는 않았다는 게 이 자리에 참석한 복수 국회의원의 설명이다.
 
군산공장 폐쇄는 사실상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이라고 못 박았다. 군산이 지역구인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이 공장 폐쇄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는지 묻자 엥글 사장은 “1년~1년6개월간 군산공장 생산라인에서 수익이 나지 않았다”며 “수년 동안이나 가동률이 20%를 밑돌고 일주일에 하루 정도 조업하는 상황에서 수익을 창출하기는 불가능했다”며 사실상 거절했다. 나아가 “군산공장 인수 의향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언급했다.
 
엥글 사장은 “22개 협력업체 5000여 명의 근무자 중 500여 명 정도가 직접적인 영향(‘해고’로 추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피해가 늘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송승환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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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