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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이어 오태석도 … 제자·배우들 잇단 성추행 폭로

오태석. [연합뉴스]

오태석. [연합뉴스]

원로 연출가 오태석(78·사진) 극단 목화레퍼터리컴퍼니(이하 목화) 대표가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연극계 ‘미투(me too)’ 운동이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황이선 연출가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연출가로 추정되는 “연극계 대가”로부터 당한 성추행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2002년 나는 서울예대 극작과에 입학했다. 술자리에서 교수님 옆에 앉아야 했다. 처음엔 손을 만졌다. 이내 허벅지를 만졌다. 팔뚝 안 연한 살을 만지다 꼬집기도 했다”고 적었다. 또 “2003년 2학기 차 안에서 허벅지에 손을 올렸다. 점점 중요부위로 손이 다가왔다. 흐물흐물 손이 빠져나갔다 들어왔다”고 했다. 이에 앞서 15일 배우 출신 박영희씨도 “갈비집 상 아래에서 나와 그의 허벅지·사타구니를 움켜잡고 꼬집고 주무르던 축축한 선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고 폭로했다.
 
오 연출가는 동아연극상과 호암상 등을 수상한 한국 연극계 대표적인 연출가로, 1984년 극단 목화를 창단해 배우 김응수·손병호·유해진·성지루·박희순 등을 배출했다. 또 95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예대 교수로 재직했다. 극단 목화는 현재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템페스트’를 공연 중이다.
 
오 연출가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극단 목화 측은 20일 “상황 파악 중”이라며 “오 대표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아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미투’ 후폭풍은 거셌다.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 시인은 20일 단국대 석좌교수직에서 사임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단국대는 이번주 인사위원회를 열어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의 게시글을 통해 성희롱 사실이 드러난 변희석 뮤지컬 음악감독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려 “명백히 잘못된 말버릇, 행동의 습관이었다.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문화재청은 20일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 하용부씨에 대해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에게 지급하던 전수교육지원금 지급을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19일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기자회견 직후 이 전 감독의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낙태 사실을 폭로한 배우 김지현씨는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희단거리패 출신인 이재령 음악극단 콩나물 대표는 “김씨를 비롯해 피해를 본 연희단거리패 후배들과 만나 법적 조치를 밟기 위한 방안을 의논 중”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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