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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응원단 가면은 소년장수 쇠메”…北 기자에게 물었더니

‘김일성 가면’ 논란이 불거졌던 북한 응원단의 미남 가면이 북한 만화영화 주인공의 얼굴을 현대식으로 형상화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보위성 출신의 한 탈북자는 가면 속 인물이  “통일부가 밝힌 ‘휘파람’ 노래를 위한 소품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만화영화 ‘소년장수’에 나온 주인공 ‘쇠메’의 얼굴을 현대식으로 바꿔 가면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북한 만화영화 '소년장수'의 주인공 '쇠메' [사진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북한 만화영화 '소년장수'의 주인공 '쇠메' [사진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소년장수’는 1988년부터 1997년까지 북한에서 50부작 제작된 인기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 쇠메는 100전 100승 하는 무적의 캐릭터다. '소년장수'에서는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쇠메가 고구려 장수로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1980년대 초에 10부작을 계획하고 시작하였으나 4부까지의 제작과정에서 어린이들에게 반응이 좋자 김정일의 관심과 지원으로 계속 만들어졌다. 김정일의 60회 생일인 2002년까지 100부작을 제작할 예정이었으나 반복과 유사성이 문제로 지적되어, 1997년 50부작으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고구려를 기원으로 생각하는 북한의 역사관이 드러나며, 소년 장수 쇠메의 강인한 모습을 통해 강한 군사력의 중요성을 어린이들에게 일깨워주는 만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보위성 탈북자는 “최근 북한에도 터치폰(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소년장수’ 터치폰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북한 당국의 승인 아래 터치폰 게임이 보급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록 쇠메가 만화영화 주인공이지만 이젠 김정은 위원장을 연상케 하는 인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2015년 4월 4.26만화 영화촬영소를 현지지도한 후 ‘소년장수’를 100부까지 더 만들 것을 지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실제로 ‘소년장수’는 1980년대 초부터 1997년까지 총 50부작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지난 2015년 8월부터 51부를 시작으로 다시 방송되고 있다.
 
지난 1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남북단일팀-스위스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이 가면을 이용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남북단일팀-스위스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이 가면을 이용한 응원을 펼치고 있다.

북한 응원단은 지난 10일 강릉 관동 하키센터에서 열린 남북 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를 응원하면서 이 가면을 꺼내 얼굴을 가리고 응원했다.  이에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등이 “젊은 김일성 사진과 똑같다. 헤어스타일까지 똑같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통일부는 지난 11일 '보도 해명' 자료에서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이라는 제하의 일부 보도가 "잘못된 추정"이라며 “북측 스스로가 그런 식으로 절대 표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당시 북한 응원단은 남쪽에도 널리 알려진 북측 가요 '휘파람'을 부르며 이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다.  
 
‘복순이네 집 앞을 지날 때 이 가슴 설레어 나도 모르게 안타까이 휘파람 불었네’라는 가사가 담긴 이 노래는 복순이라는 이름의 여성을 남몰래 사모하는 남성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북한 응원단의 가면은 ‘미남 가면’이라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통일부는 “미남 가면은 휘파람 노래를 할 때 남자 역할 대용으로 사용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RFA기자는 북한 기자에게 ‘응원단 가면의 얼굴이 누구냐’고 물었다. 이에 북한 기자는 “우리는 그런것 잘 모른다. 그런 가면은없다”며 “빙상호케이장(아이스하키장)에 간 적이 없다”고 답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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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