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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대동강 철교’ 찍은 기자 별세

맥스 데스포. [AP=연합뉴스]

맥스 데스포. [AP=연합뉴스]

1950년 12월, 한파가 몰아치던 한국전쟁 당시. 끊어진 대동강 다리를 건너던 피란민의 사진을 찍어 전 세계에 전쟁의 참상을 알린 전 AP통신 기자 맥스 데스포(사진)가 19일 세상을 떠났다. 104세.
 

104세 AP통신 기자 맥스 데스포

퓰리처상을 받은 끊어진 대동강 철교 사진.

퓰리처상을 받은 끊어진 대동강 철교 사진.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그의 아들 배리는 “아버지가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 자택에서 운명했다”고 밝혔다. 데스포는 1914년 뉴욕에서 태어나 1933년 사진 배달원으로 AP통신에 입사했다. 5년 만에 정식 사진 기자가 된 그는 한국전이 발발하자 취재를 자원했다. 50년 12월 4일 평양 부근을 지나던 그는 대동강 철교 위를 건너는 피란민 행렬을 보았다. 근처 15m 높이 다리 위에 올라가 얼어붙은 손으로 셔터를 눌렀다. 전쟁이 인간의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하는지, 살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절실한지 극명하게 나타난 사진이 탄생했다. 이 사진은 한국전쟁의 상징적 이미지로 각인됐고 데스포는 1951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그는 1999년 방한 당시 한 인터뷰에서 “뒤를 돌아보니 폭격 맞은 다리 위에 수천 명이 개미떼처럼 기어오르고 수십 명이 떨어져 죽는 모습이 연출돼 순간적으로 카메라를 들었다”고 회고했다. 51년 1월엔 한 시신이 눈 속에 묻혀 두 손만이 드러난 사진을 찍어 송고했다. 이후 그는 “전쟁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보여준다”며 이 사진에 “무의미”라는 제목을 붙였다. 68년 AP통신의 아시아 담당 사진부장이 된 후 삿포로 동계 올림픽 등 현장 취재를 계속해왔다. 78년 45년간 몸담은 AP통신을 퇴사한 후엔 워싱턴 ‘US 뉴스&월드 리포트’에서 일했다. 데스포는 생전에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을 비롯해 모두 6번의 전쟁을 취재했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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