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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어설픈 반격

<8강전> ●퉈자시 9단 ○안국현 8단 
 
8보(106~122)=106까지 상대에게 연타로 얻어맞은 퉈자시 9단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결단을 내렸다. 과감하게 상대의 손을 따라 두는 것을 포기하고, 107로 반격에 나섰다. 이어 109로 적진의 빈틈을 얄밉게 파고든다. 시종일관 지나친 낙관으로 일관했던 자신의 반면 운영을 후회하기 시작한 걸까.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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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뒤늦게 시작된 반격은 오래가지 못했다. 뒤를 이은 115가 퉈자시 9단의 또 다른 판단 착오였다. 안국현 8단은 바둑이 끝난 뒤 "퉈자시 9단이 115를 선수라고 본 듯하지만, 백이 116의 자리를 먼저 차지해서는 중앙 흑이 엷어졌다. 그 결과 흑백의 집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116의 파괴력은 엄청났다. 116을 시작으로 122까지, 백은 순식간에 중앙에 커다란 말뚝을 박아놓았다. 그러는 동안, 흑은 두손 두발 놓고 상대의 수순을 구경하는 수밖에 별다른 도리가 없다. 한 박자를 놓친 대가가 이렇게 클 것이라곤 상상하지도 못했을 거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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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참고도' 흑1로 중앙을 먼저 차지했어야 했다. 이어 흑3, 5로 약간 무리를 해서라도 중앙 집을 사수했어야만 훗날을 기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로선 흑이 판을 뒤엎을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퉈자시 9단의 낯빛이 점점 어두워진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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