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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50㎞ 썰매 탄 속도감 … 내가 원윤종·서영우팀 된 것 같네

20일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관람객들이 봅슬레이 경기를 ‘싱크뷰’로 보고 있다. [하선영 기자]

20일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관람객들이 봅슬레이 경기를 ‘싱크뷰’로 보고 있다. [하선영 기자]

19일 저녁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남자 봅슬레이 4차 주행에서 한국 대표팀 원윤종·서영우가 재빨리 썰매에 몸을 실었다. ‘얼음 위의 F1’이라고도 불리는 봅슬레이는 순간 최고 속도가 150㎞에 달하는 등 동계 스포츠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기자가 경기장에서 두 사람의 경기 모습을 직접 두 눈으로 보는 것은 1~2초의 짧은 순간에 불과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KT가 이날 봅슬레이 경기장에서 관람객들에게 선보인 ‘싱크뷰 서비스’도 이 같은 고민에서 시작됐다. 싱크뷰란 봅슬레이 썰매와 같은 스포츠 기구에 초소형 무선 카메라와 통신 모듈을 부착해서 관객들에게 실시간으로 고화질 영상을 전송하는 기술이다.
 
이날 태블릿 PC를 든 관객들은 ‘선수 1인칭 시점’으로 봅슬레이 경기를 즐겼다. 전날인 18일 독일 대표팀의 봅슬레이가 전복되는 순간이 찍힌 싱크뷰 화면은 외신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싱크뷰로 촬영한 경기 모습 중 일부는 이날 지상파 방송으로도 생중계됐고 올레TV 모바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동시에(싱크·sync) 본다’는 뜻의 싱크뷰 서비스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5G의 최고 속도는 현재 4G 이동통신인 LTE의 최고 속도(1Gbps)보다 20배 빠른 20Gbps다.
 
싱크뷰 서비스를 위해서는 선수의 몸이나 운동 기구 등에 초소형 카메라를 부착해야 한다. 김형준 KT 동계올림픽 추진단장(전무)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량 35g의 초소형 카메라를 봅슬레이 썰매에 부착하는 것부터 난관이었다”고 말했다.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태블릿 PC로 보는 모습. [하선영 기자]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태블릿 PC로 보는 모습. [하선영 기자]

2014년 소치겨울올림픽 때도 한 외국 기업이 싱크뷰와 비슷한 서비스를 기획했다. 그러나 당시 실시간 영상 전송을 위해선 성인 팔뚝만 한 카메라를 달아야 해, 경기 기록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어 포기했다.
 
이에 비해 KT는 4년간 수십억 원을 들여 초소형 카메라로 찍은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싱크뷰 기술을 개발했다. 뛰어난 성능에 가볍고 안전해야 하므로 카메라 모양을 수십번 바꿔야 했다. 김 단장은 “대당 1억5000만~2억원을 호가하는 봅슬레이 썰매 전면에 구멍을 뚫기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KT는 앞으로 봅슬레이 외에도 마라톤·싸이클링 등에도 싱크뷰 서비스를 접목할 계획이다.
 
5G 이동통신은 ‘인터랙티브 타임 슬라이스’ 기술에도 적용됐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 경기장을 포함한 11곳 올림픽 경기 장소에서 체험할 수 있다.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하프파이프 등이 서비스 대상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정지 장면을 회전시켜서 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KT는 이를 위해 방송용 카메라 60대, 모바일 중계용 카메라 40대를 아이스 아레나 곳곳에 설치했다.
 
태블릿 PC에서 ‘타임 슬라이스할 영역을 택하세요’라는 메시지가 뜬 다음 기자가 경기 화면을 선택했다. 차준환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쿼드러플(4회전) 장면, 랜디 희수 그리핀 여자 아이스하키팀 선수의 득점 장면 등을 순간 정지시켜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었다.
 
이 밖에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 구현된 ‘옴니뷰 서비스’는 관람객과 코치진들이 선수들의 위치와 기록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평창=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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