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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타격시 코피 아닌 대규모” 폭탄발언 뮌헨회의, 강경화는 어디에?

“방금 제임스 리쉬 미 상원의원이 ‘만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무력을 사용한다면 이는 코피 작전(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제한적 타격)이 아니라 대규모로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며, 사상자와 파괴의 규모는 엄청날 것(biblical)’이라고 말했다.”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 중인 톰 라이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이 18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그는 “이 폭탄 발언을 남긴 뒤 리쉬 의원은 아무 질문을 받지 않고 공항으로 가버렸다”고도 적었다.  
톰 라이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이 18일 뮌헨안보회의 현장에서 트윗한 내용. 제임스 리쉬 상원의원이 "미국이 북한에 무력을 쓴다면 대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라이트 연구원 트위터]

톰 라이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이 18일 뮌헨안보회의 현장에서 트윗한 내용. 제임스 리쉬 상원의원이 "미국이 북한에 무력을 쓴다면 대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라이트 연구원 트위터]

 
몇 시간 뒤 MSC 웹사이트에 리쉬 의원의 발언 전문을 담은 영상이 게재됐다. ‘의원 토론-미국의 외교 정책’ 세션에서 나온 그의 발언 요지는 다음과 같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핵무기를 미 본토로 실어나를 운반 시스템(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코피 작전이란 없다. 만약 이런 일(무력 사용)이 시작된다면 이는 문명사상 가장 재앙적인 사건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하지만 굉장히 짧게 끝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다. 대통령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이들은 한 발짝 물러서서 숨을 고르고 그가 하는 말을 들어보라. 대통령은 곧바로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
 
미 본토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판단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ICBM 완성 단계에 이르기 전 북한에 군사적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취지였다. 라이트 연구원이 ‘폭탄 발언’이라고 표현한 것은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남다르기 때문이었다.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제임스 리쉬 상원의원이 18일 "북한이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보유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의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뮌헨안보회의 웹사이트]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제임스 리쉬 상원의원이 18일 "북한이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보유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의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뮌헨안보회의 웹사이트]

 
하지만 한국 외교부는 19일 오전까지 리쉬 의원이 이런 발언을 한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16~18일 진행된 MSC에 참석한 본부 당국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MSC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포럼이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대거 참석해 안보 전략을 논의하는 ‘안보 올림픽’ 격이다. 주최 측의 초청장이 있어야 참석할 수 있고, 대부분 비공개 세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솔직한 토론이 가능하다는 게 MSC의 장점이다. 
 
이번 회의에선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기조연설을 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정상급 인사들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 외교 수장들도 참석했다.  
 
 북핵 문제도 MSC의 주요 의제 중 하나다.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해 MSC에 참석해 북핵 관련 논의를 주도하고 각국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했다. 한·중 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관련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던 지난해 2월 윤 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 것도 뮌헨안보회의가 계기였다.  
 
하지만 올해 MSC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에서 초청받은 인사는 강 장관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추 대표는 초청을 수락, 17일 오후 핵 안보 세션에 패널로 참석했다. 하지만 강 장관은 막판까지 고심하다 결국 가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평창 겨울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며 각국의 관심이 높아졌고,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원하는 정상급 인사들이 많았다. 주최국 입장에서 손님맞이에 신경쓸 부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렵게 재개된 남북 대화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국제적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MSC처럼 유용한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MSC는 한해 국제안보 정세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풍향계”라며 “특히 북핵 국면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미국 등 주요국 고위 당국자들과 접촉해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인데, 그냥 흘려보낸 것은 아까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박유미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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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