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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23㎏ 줄이고 8년 전 기적에 도전하는 '모터범'

2010 밴쿠버 올림픽 당시 이승훈-이상화-모태범.

2010 밴쿠버 올림픽 당시 이승훈-이상화-모태범.

"당신은 누구인가(Who are you)?"
2010년 2월 15일. 모태범(29·대한항공)은 자신의 스물두 번째 생일에 이런 질문을 받았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8년 만에 다시 올림픽에 나서는 모태범은 또 한 번의 기적에 도전한다. 누구도 주목하지는 않지만 최고의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모태범은 밴쿠버에서 최고의 순간을 즐겼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500m에서 1위에 오르며 한국 빙속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열린 10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낸 모태범에게는 '모터범(Motor+범)'이란 별명도 생겼다. 2013년 소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하자 올림픽 2연패 가능성도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모태범의 시련은 소치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듬해 올림픽에서 69초69의 개인 최고기록을 냈지만 메달은 그의 차지가 아니었다. 빙속 강국 네덜란드 선수들이 금·은·동을 휩쓸었다. 1위와 0.38초, 3위와는 겨우 0.15초 차였다.
 
큰 좌절을 느낀 모태범은 방황했다. 모태범은 "최고의 기록을 냈는데 4등을 하고 나니 스케이트를 타기 싫었다. 그 전까지 한 번도 쉰 적이 없었는데… 먹고 싶던 걸 다 먹고 7개월 동안 여행만 다녔다. 반항 아닌 반항을 한 셈"이라고 했다. 나태함의 벌은 컸다. 84,85㎏이었던 모태범의 체중은 107㎏까지 불었다. "옷이 안 맞아서 '살쪘네'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저울에 올라갔는데 세자릿수였다. 그 때 찐 살을 빼는데 2년 반 정도 걸렸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훈련중인 모태범(앞)과 김준호. [강릉=연합뉴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훈련중인 모태범(앞)과 김준호. [강릉=연합뉴스]

그 사이 친구 이상화와 이승훈은 승승장구했다. 이상화는 세계 최고의 자리를 꾸준히 지켰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3연패엔 실패했지만 은메달을 따냈다. 2014 소치올림픽에서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딴 이승훈은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4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팀 추월과 매스스타트 메달이 유력하다. 주종목인 500m도 모태범(26위)보단 월드컵랭킹이 더 높은 차민규(25·동두천시청·17위), 김준호(23·한국체대·18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태범은 "친구나 후배들을 보면 자극이 된다. 솔직히 이번엔 편하게 준비했다. 그래도 지난해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며 "또 모르잖나. 깜짝으로"라고 웃었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모태범이 이번 올림픽을 정말 성실하게 준비했다. 후배들도 앞장서서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이번 올림픽이 모태범의 마지막은 아니다. 4년 뒤 베이징 올림픽까지 도전할 뜻이 있기 때문이다. 모태범은 "제가 잘 하든 못 하든 가족들 덕분에 지금까지 왔다. 4년 뒤에 팀 스프린트가 정식종목이 될 것 같다. 선수층이 두꺼운 우리 나라에겐 유리한 종목이다. 4년 뒤 33살인데 외국선수들도 그 나이까지 잘 한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 단거리 다크호스로 꼽히는 차민규. [강릉=연합뉴스]

올림픽 단거리 다크호스로 꼽히는 차민규. [강릉=연합뉴스]

 
모태범이 출전하는 남자 500m 경기는 19일 밤 8시 54분부터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다. 모태범은 11조 아웃코스에서 폴란드 피오트르 미칼스키와 함께 달린다. 김준호는 13조 인코스, 차민규는 14조 아웃코스에서 출발한다. 소치(21위)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에 나서는 김준호는 "평창 올림픽에서 제대로 일내겠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니 만큼 꼭 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올시즌 월드컵 3차 대회 은메달을 따낸 차민규는 시즌 기록 9위에 올라있다. 그는 "좋은 성과를 내서 올림픽을 진정한 축제로 만들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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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