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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미국 때리는 북, 폐막식에 고위급 보낼까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북남관계 개선과 긴장 완화의 분위기가 깨어지게 된다면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정세를 격화시키는 전쟁광신자들의 도발 행위’라는 개인필명의 논평에서 “이제는 공개적으로 올림픽 봉화가 꺼지는 즉시 북남관계의 해빙도 끝내려는 것이 저들(미국)의 목적”이라며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끝나자마자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겠다고 고아대는(큰 소리로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정도에 이르렀다”고도 했다. 
 
신문은 최근 미 2사단이 북한의 지하갱도와 주요 시설물을 파괴하는 내용의 ‘워리어 스트라이커’ 훈련을 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신문은 또 2014년 2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 때 미군 B-52 전략폭격기를 한국에 파견한 것을 예로 들며 “역대로 미국은 조선반도(한반도)에서 북남관계 개선과 정세 완화 분위기가 나타나기만 하면 전쟁 불장난 소동으로 찬물을 끼얹었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 뒷줄의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뒷줄 왼쪽 둘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함게 일어서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 뒷줄의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뒷줄 왼쪽 둘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함게 일어서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한국에 대해선 여전히 관계개선 분위기를 이어 가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7일 방한한 오영철 단장을 비롯해 북한 응원단 229명은 여전히 경기에 출전한 한국 선수를 응원하고, 25일 열리는 올림픽 폐막식까지 체류할 예정이다. 개막식에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급을 파견한 북한이 폐막식에도 대표단을 보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남북은 평창 겨울올림픽에 이어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패럴림픽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합의했지만 폐막식에 고위급 대표단 파견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합의한 건 없다. 
 북한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용해ㆍ김양건 비서(당시 직책)를 보낸 적이 있다. 정부 당국자는 “폐막식에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는 것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면서도 “최근 남북관계에 적극적인 북한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을 또다시 파견할 가능성이 있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10월 4일 오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북한 최고위급 대표단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을 관람하던 중 일어서서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부터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용해 당 비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014년 10월 4일 오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북한 최고위급 대표단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을 관람하던 중 일어서서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부터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용해 당 비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 [사진공동취재단]

 
 평창 겨울올림픽 폐막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상임고문과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 미국과 중국의 고위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 입장에선 최근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미국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타진해 볼 기회일 수 있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펜스 부통령이 김영남 위원장을 냉대하며 눈길도 주지 않았지만, 오히려 펜스 부통령에 득이 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며 “폐막식에 대표단을 보내는 게 북한 입장에선 결코 손해 보는 게 아니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이번 올림픽 기간 대북제재를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권력 2인자로 평가받고 있는 최용해 당 부위원장을 포함할지는 마지막까지 고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대북제재 대상인 고려항공 대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2호를 보냈고, 예술단을 태우고 강원 동해지 묵호항에 왔던 만경봉-92호의 유류 공급도 받지 않았다.  
 
그러나 반대의 의견도 있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방한해 남북정상회담 카드를 꺼내들며 주목을 끌기에 충분히 성공했다고 평가했다면 추가 대표단 파견의 필요성을 못느낄 것이라는 점에서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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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