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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 유일 '민주 서점' 폐점…"시진핑 언론통제 강화 탓"

중국 상하이의 민주 성향 서점인 지펑슈위엔의 상하이도서관 지점이 지난달 31일 문을 닫았다. [사진 지펑슈위엔 홈페이지]

중국 상하이의 민주 성향 서점인 지펑슈위엔의 상하이도서관 지점이 지난달 31일 문을 닫았다. [사진 지펑슈위엔 홈페이지]

‘자유의 바람’으로 불리던 중국 상하이 유일의 민주 성향 서점이 최근 폐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지식인과 젊은이들의 자유사상을 대변하던 지펑슈위엔(季風書園)이 개점 21주년을 앞두고 지난달 31일 문을 닫았다.
 
지펑슈위엔은 민주주의 서적과 중국 사회 문제를 토론하는 살롱 문화를 확산시키며 한때 ‘상하이 문화의 랜드마크’로까지 불리던 서점이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압력으로 최근 들어 살롱은 자주 중단됐고, 급기야 임대 갱신 계약도 거부됐다. 
상하이 시내에서 서점을 이전할 만한 장소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질서 유지’를 명목으로 언론탄압을 강제한 결과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중국 상하이의 민주 성향 서점인 지펑슈위엔의 폐점을 아쉬워하는 많은 사람들이 서점 벽에 남긴 추모의 메모들. [사진 지펑슈위엔 홈페이지]

중국 상하이의 민주 성향 서점인 지펑슈위엔의 폐점을 아쉬워하는 많은 사람들이 서점 벽에 남긴 추모의 메모들. [사진 지펑슈위엔 홈페이지]

지펑슈위엔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석 달 전인 1997년 4월 문을 열었다. 
1992년 덩샤오핑이 남쪽 지방을 돌며 개혁·개방을 언급한 ‘남순강화(南巡講話)’의 바람이 거세게 일던 시기였다. 
 
창립자인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중국 근대사상사 연구자 옌보페이(厳搏非·64)는 ‘문화의 독립, 자유로운 사상의 표현’을 기치로 내걸었다.
이 같은 운영 방침대로 서점은 철학서와 민주주의 관련 서적에 집중했다. 
중국 사회가 터부시해온 빈곤·노동문제에 대한 서적도 적지 않았다. 
지식인과 저자, 독자가 모여 이런 사회문제를 토론하는 살롱도 열었다. 
‘독립 서점’이란 평판을 얻으며 지식인들의 순례 코스로 자리매김하는 등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개점 당시 40㎡ 면적으로 작았던 서점은 10년 뒤인 2007년엔 상하이 시내에 8개 지점을 낼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상하이 지가 폭등으로 임대료가 10배 가까이 뛴 데다, 인터넷 서적 판매가 늘어나면서 경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2012년 집권한 시진핑 지도부의 언론통제는 불에 기름을 부었다. 
시 정권은 이듬해 봄 전국 대학에 인권, 보도의 자유 등 7가지 내용의 강의를 금지하는 ‘칠불강(七不講)’ 지침을 통보했다. 
2016년 7월에는 진보 월간지인 옌황춘치우(炎黄春秋)가 당국의 압력으로 사실상 강제 정간됐다. 
2017년 6월부터 ‘인터넷 안전법’이 실시되면서 온라인상의 언론통제도 더욱 강화됐다.  
 
이런 일련의 흐름은 지펑슈위엔도 강타했다. 
서점의 특기인 살롱 개최가 번번이 무산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점점 끊어졌다. 
결국 마지막 남았던 상하이도서관 지하점은 도서관 측의 반대로 지난해 임대 재계약에 실패했다.  
 
서점 경영자인 위먀오(于淼·45)는 “(2012년) 서점을 인수한 이후의 날들은 다양한 문화를 억제하려고 하는 사회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그러면서 “지펑슈위엔이 사라진 근원적인 배경은 (민주주의 관련) 자료 문제도 책을 멀리하는 경향도 아니다”면서 “이런 사회 분위기가 배경이었다”고 토로했다.  
 
중국 상하이의 민주 성향 서점인 지펑슈위엔이 폐점 3일 전부터 1권을 사면 1권을 더 주는 행사를 열자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 지펑슈위엔 홈페이지]

중국 상하이의 민주 성향 서점인 지펑슈위엔이 폐점 3일 전부터 1권을 사면 1권을 더 주는 행사를 열자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 지펑슈위엔 홈페이지]

지난달 31일 폐점 당일 밤에는 지펑슈위엔의 폐점을 아쉬워하는 500여 명이 모여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제곡을 불렀다고 한다. 
"사람들의 노래가 들리는가, 성난 자들의 노래가 들리는가"라는 가사로 유명한 곡이다.  
역경에 굴하지 않는 민중의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이동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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