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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기업들, 평창 겨울올림픽에 떨고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이 중반을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 올림픽을 통해 브랜드와 이미지를 널리 알려야 할 기업들이 왜 평창에서는 몸을 숨기고 조용하기만 한 걸까. 미국 뉴욕타임스도 “평창 올림픽에서 개최국 기업들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할 정도다.
 
역대 개최국들은 올림픽 무대를 국가적 위상과 개최국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는 기회로 삼았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은 ‘코카콜라 올림픽’이란 야유가 쏟아질 정도였다. 당초 평창올림픽도 투자와 소비 지출 등 직접효과만 21조원, 기업 브랜드 가치 상승 등 간접효과는 44조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위축된 분위기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크게 기여했고, 1조원이 넘는 돈까지 대고도 전 세계에 브랜드 노출은커녕 꼭꼭 숨기로 작정한 것처럼 보인다. 올림픽 톱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올림픽 TV 광고나 프로모션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낮은 자세는 이재용 부회장의 대법원 상고심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13일 롯데 신동빈 회장이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것도 충격을 던졌다. 신 회장은 2014년부터 스키협회장을 맡아왔으며, 이번 겨울올림픽 기간 내내 평창에 머물 예정이었다. 또 5G 기술을 선보인 KT의 황창규 회장은 평창에서 홍보관을 개관하는 날,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런 반기업 정서에 기업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점은 이런 사이에 외국 기업들이 평창을 휘저으며 재미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텔은 드론 1218대를 띄워 평창의 밤하늘을 수놓았고,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인공지능(AI) 홍보관을 세워놓고 전 세계에 기술력을 과시했다. 외신들까지 “평창에 한국 기업이 없다”고 보도하며 고개를 흔들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반기업 정서를 가라앉히고, 국내 기업들은 남은 기간 동안 올림픽 마케팅의 기회를 최대한 살려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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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