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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만 호텔 40개 지었는데··· 평창-中춘절 특수는 없었다

명동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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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춘절 특수는 없었다
서울의 호텔 방이 남아돈다. 한국 땅에서 30년 만에 올림픽이 열린 데다 중국 춘절(春節)까지 겹쳤는데도 호텔의 빈방은 채워지지 않았다. 중앙일보가 서울 시내 25개 5성급(특1급 포함) 호텔 중 15곳을 조사한 결과, ‘호텔 특수’는 없었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 객실점유율이 ▶‘차이가 없다’고 답한 호텔이 5곳 ▶3~5%포인트 늘었다는 곳이 4곳 ▶5~10%포인트 늘었다는 호텔이 3곳이었다. 심지어 “20%가량 손님이 줄었다” 등 2곳의 호텔은 점유율이 떨어졌다고 답했다.
 
한국호텔업협회 김대용 과장은 “2월 서울 시내 특급호텔 점유율은 70%를 밑돌 것”이라며 “서울 시내 5성급이 이 정도면 3·4성급 호텔이나 지방 호텔 사정은 훨씬 좋지 않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2016년 서울 호텔의 객실점유율은 75%를 기록했지만 중국 관광객의 이탈 등으로 지난해엔 점유율이 60% 중반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평창 특수와 중국 춘절이 겹쳐도 호텔 시장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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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방이 남아도는 현상은 공급(호텔 객실)이 수요(관광객)보다 훨씬 많아서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호텔 객실은 5만3454실로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숙박특별법)’ 시행 전인 2011년(2만5160실)에 비해 두 배로 늘었다. 김대용 과장은 “지난 5년 새 서울 명동에만 40여 개의 호텔이 들어섰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은 979만 명에서 1333만 명으로 40%가량 증가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2012년 시행한 숙박특별법의 영향으로 호텔이 크게 늘었지만 수요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사드 파동으로 지난해 중국인 여행객은 417만 명으로 전년보다 48% 줄었고, 동남아 시장은 제자리걸음이다. 예측도 빗나갔지만, 사후 대책도 지지부진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해외여행객 다변화와 국내 관광 활성화를 내세웠지만 중국 외 시장은 여전히 정체돼 있다. 그에 반해 내국인의 해외 관광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호텔업계의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하던 호텔의 피해가 크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대 중국전담여행사 뉴화청 소유의 금륭관광호텔이 경매로 나오는 등 크고 작은 호텔의 도산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전담여행사가 운영하는 200실 규모의 호텔 관계자 최모씨는 “사드 초기에 아예 문을 닫았다가 지난 연말에 다시 열었지만, 객실점유율은 20~30% 정도”라고 말했다.
 
이연택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호텔 규제·비자 정책 등 우리의 관광산업은 분야별로 다 따로 놀고 있다”며 “근시안적 처방만 내리고 체계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한국 관광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김영주·강나현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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