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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고다이라가 이상화에게 먼저 다가가 전한 한국말

이상화가 18일 강원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를 마친 뒤 고다이라 나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다이라는 이상화에게 먼저 다가가 한국말로 ’잘했어“라고 말했다. [뉴스1]

이상화가 18일 강원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를 마친 뒤 고다이라 나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다이라는 이상화에게 먼저 다가가 한국말로 ’잘했어“라고 말했다. [뉴스1]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고다이라 나오(32ㆍ일본)가 레이스를 끝낸 뒤 이상화(29ㆍ스포츠토토)에게 먼저 다가가 한국말로 “잘했어”라고 말했다.  
 
고다이라는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시상식 직후 인터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상화에게 이같이 전했다고 밝혔다.  
 
고다이라는 이어 “‘난 아직도 널 존경한다(I still respect you)’라고 얘기했다”며 “그동안 이상화에게 엄청난 압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를 이겨낸 이상화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도 우러러 볼 것”이라고 이상화를 향한 찬사를 보냈다.  
 
고다이라와 이상화는 오래전부터 국제대회에서 경쟁을 펼치면서 우정을 쌓아 왔던 사이다.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그동안 국제대회를 치를 때마다 경기장 안팎에서 서로 챙겨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상화에 대해 고다이라는 “항상 친절하다”면서 “3년 전 서울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을 위해 서울에 왔다. 당시 내가 1등을 하고 네덜란드로 바로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이상화는 우승을 못해 기분이 안 좋았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친절하게 택시를 잡아주고 택시비까지 내줬다. 기분이 좋고 너무 고마웠다. 선수로도 훌륭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화가 18일 강원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를 마친 뒤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상화가 18일 강원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를 마친 뒤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고다이라는 ‘이상화와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격돌하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줄곧 일본말로 대답하다가 한국말로 대뜸 “몰라요”라고 웃었다.  
 
이날 고다이라는 결선에서 36초94의 올림픽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500m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이상화를 0.39초 차로 제치며 금메달을 타냈다. 고다이라는 지난 두 시즌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의 독보적인 최강자였다. 2016-2017시즌부터 국제무대에서 500m 정상을 한 차례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열린 1000m에서 고다이라는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월드컵 1000m에서 모두 금메달이었고 1000m 세계기록 보유자였지만 올림픽 무대에선 요린 테르모르스(네덜란드)에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고다이라는 인터뷰에서 “1000m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2등이었다. 1위를 하고 싶어 최선을 다했다. 500m를 앞두고는 최대한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 부모님께 금메달을 바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상화는 이날 37초33으로 은메달을, 고다이라 나오는 36초94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뉴스1]

이상화는 이날 37초33으로 은메달을, 고다이라 나오는 36초94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뉴스1]

 
1986년생인 고다이라는 뒤늦게 빛을 발한 ‘대기만성형 선수’다. 이상화가 500m 금메달을 거머쥔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고다이라는 12위였고, 2014 소치올림픽에선 500m 5위였다. 당시 이미 이십 대 후반에 접어들었으나 고다이라는 은퇴 대신 유학을 결심했다. 빙속 최강국 네덜란드로 홀로 떠나 마리아너 티머르 코치 밑에서 네덜란드의 선진 기법을 배웠다.
 
이에 대해 고다이라는 “소치 올림픽 후 네덜란드 문화를 배우기 위해 네덜란드로 홀로 유학을 갔다. 용기가 필요했다. 힘든 상황에서 아버지께서 이메일로 ‘생명은 신이 주신 선물이니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살라’는 말을 보내셨다. 이는 내 삶을 지탱해준 격언”이라고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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