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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NSC 노선 대결로 트럼프 후속조치 늦어져”

남북 대화 및 대북 대응에 대한 미국 내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견해차가 두드러지고 있다.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신속히 전화통화를 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CBS방송 ‘60분’의 인터뷰 예고 동영상(본방송은 18일)에서 “북한이 나에게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를 귀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외교수장으로서 나의 일은 우리가 (대화) 채널을 열어 놓고 있다는 것을 북한이 반드시 알도록 하는 것”이라며 “현시점에선 그들에게 말할 것이 없기 때문에 많은 메시지를 (북한에) 돌려보내지는 않지만 난 귀 기울여 듣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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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장관은 이어 “(대화 준비가 다 됐다는 이야기를) 북한은 나에게 알릴 것”이라며 “(북한은) 우리가 원하는 첫 번째 대화 방법에 대해 매우 명확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틸러슨은 그 메시지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우리는 지금 대화하라고 설득하기 위해 당근을 쓰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커다란 채찍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이날 틸러슨의 인터뷰와 관련, “미국은 북한이 직접적인 북·미 대화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것”이라며 “그러나 평양을 테이블로 끌어오기 위한 유인책(인센티브)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하면서 공을 북한에 넘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김정은 정권에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두 손 들고 비핵화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올 때까지 끊임없이 대북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국제사회가 단합해 대북 압박에 나설 것을 호소하면서 “잔인한 (북한) 독재정권이 지구상에서 가장 파괴적인 무기로 전 세계를 위협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런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혹은 완전한 이행을 회피하는 나라들은 무책임하게 행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듣기에 따라선 이번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을 즈음해 북한에 대한 ‘제재 예외’ 조치를 여러 차례 요구한 한국 정부를 겨냥한 발언일 수 있다.
 
그는 또 “지금은 더 많은 것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각국이 북한과의 무역 및 군사협력 관계를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틸러슨·제임스 매티스 국무·국방장관의 대북 유화 및 관여노선 대 맥매스터·니키 헤일리 유엔대사의 강공노선 간 간극이 워낙 커 아직 미 정부가 선뜻 적극적인 북·미 접촉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최대 압박과 관여 동시 추진’이란 큰 원칙 아래 일단 북한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과정이 계속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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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