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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 된 티베트 성소 ‘조캉사원’에 의문의 큰 불

지난 17일 티베트 수도 라싸의 조캉사원에서 맹렬한 불길이 치솟는 장면이 목격됐다. 중국 당국은 "불길이 곧 진화됐다"고만 알리며 관련 정보를 엄중히 통제하고 있다. [사진 트위터]

지난 17일 티베트 수도 라싸의 조캉사원에서 맹렬한 불길이 치솟는 장면이 목격됐다. 중국 당국은 "불길이 곧 진화됐다"고만 알리며 관련 정보를 엄중히 통제하고 있다. [사진 트위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티베트의 조캉사원(大昭寺)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가 수시간만에 진화됐다. 중국 당국이 화재 원인은 물론 피해규모 등 사건 내역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어 실제 피해 정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0분쯤 중국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 수도 라싸(拉薩)의 조캉사원 뒤쪽에 있는 승려들 숙소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수㎞ 떨어진 곳에서도 맹렬히 타오르는 불길을 볼 수 있었다고 BBC에 말했다. 한때 화재 관련 뉴스와 영상이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공유됐지만, 당국이 이들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CC)TV는 화재 소식을 짧게 전하면서 전날 저녁까지 모두 진화됐고 인명 피해가 없다고만 알렸을 뿐 구체적인 화재 원인이나 경내 유물 피해 여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조캉 사원의 현재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원후 7세기부터 지어지기 시작한 조캉사원은 포탈라 궁과 함께 티베트인의 양대 정신적 성소로 불려 왔다. 석가모니의 12살 때 모습을 형상화한 불상과 정교한 벽화 등을 보유하고 있고 2010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됐다. 티베트인들은 조캉사원에서 오체투지(五體投地·몸의 다섯 부분, 즉 두 팔꿈치와 두 무릎, 이마가 땅에 닿도록 엎드려 하는 절) 순례를 하는 것을 일생의 과제로 생각한다.
 
티베트인들이 일생에 한번 순례할 것을 목표로 하는 라싸의 조캉사원. [사진 양승국 변호사]

티베트인들이 일생에 한번 순례할 것을 목표로 하는 라싸의 조캉사원. [사진 양승국 변호사]

특히 조캉사원은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 발생이 잦아 중국 당국이 삼엄한 경계를 펴는 곳이다. 지난 2008년엔 승려들의 독립 요구 시위 끝에 공안이 유혈 진압에 나서면서 수백명의 인명 피해를 부르기도 했다. 2012년에도 중국의 지배에 항의하는 티베트인 2명이 조캉사원 앞에서 분신해 1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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