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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문법보다 듣기·말하기

영어 학습 1500만부 베스트셀러 『Grammar in Use』 저자 레이먼드 머피가 29일 서울 논현동 edm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영어 학습 1500만부 베스트셀러 『Grammar in Use』 저자 레이먼드 머피가 29일 서울 논현동 edm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영문법책 『그래머 인 유스(Grammar in Use)』 시리즈의 저자 레이먼드 머피(작은 사진)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한글 개정판 출간에 맞춰서다. 그의 시리즈는 1985년 첫 책 『English Grammer in Use』 출간 이후 지금까지 3000만 부가 팔렸다. 시험 보는 데 필요한 게 아니라 실제 말하는 데 도움 되는 문법책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다. 한국은 세계적인 ‘영어학습 강국’이다. 하지만 투자의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자책에 시달린다. 머피에게 영어 공부 비법을 물었다.
 
그는 “내 책을 출간한 케임브리지대 출판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영어 문법에서 관사, 현재 시제, 전치사를 특히 어려워하는 걸로 나타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한국인들의 진짜 문제는 문법이 아니라 영어 발음과 유창성(fluency)”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문법을 알지 못하면 영어로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어 말하기나 듣기, 쓰기를 두루 잘하려면 문법을 잘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문법만 알아서는 역시 영어로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영문법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튼튼한 문법 공부가 영어공부의 지름길이라는, 두 가지 주장 모두에 동의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학원에 다니건 스스로 공부하건, 말하기나 듣기 훈련이 영어 공부의 주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법책은 사전과 마찬가지로 필요할 때마다 들춰보는 참고도서(reference book)이지, 사전이나 문법책으로 언어를 배울 수는 없다. 사람들은 실습(practice)를 통해 언어를 배운다. 실습이 영어 학습을 위한 주요 도로(main road)”라고 했다.
 
머피는 영문법 전문 연구자는 아니다. 독일과 영국의 학원에서 외국인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이었다. 짧은 학원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영어 말하기에 집중하고, 문법은 집에서 혼자 공부하도록 하기 위해 책을 썼다가 ‘대박’이 났다. 한국인들이 많이 치르는 토익·토플 시험에 특화된 문법책이 있느냐고 묻자 “그런 책은 없다. 요즘 영어 시험들은 그 시험에만 특화된 문법을 묻지 않는다”고 했다.
 
글=김환영 지식전문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kim.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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