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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고마운 실수

<8강전> ●퉈자시 9단 ○안국현 8단

 

7보(90~106)=안국현 8단이 앞서 저지른 실수를 후회하던 찰나, 국면을 전환하는 또 다른 변화가 생겨났다. 퉈자시 9단이 예상치도 못한 대악수를 둔 것이다. 안 8단의 실수 정도는 덮어주고도 남을 만한, 엄청난 실수였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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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3. 두 수를 본 안국현 8단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지금 상황에서 전혀 둘 필요가 없는 수들이었다. 여기선 흑은 97의 자리를 가만히 지켜두는 게 정수. 퉈자시 9단이 괜히 91, 93을 두는 바람에 94가 선수(先手)로 작용했고, 백이 98로 뛰어들어와서는 좌상의 맛이 매우 나빠졌다. 
 
왜 그런지 살펴보자. 흑의 실수 때문에 백은 좌상의 흑돌을 잘라먹을 길이 생겼다. '참고도'처럼 백1로 젖히면 좌상의 흑 네 점이 꼼짝없이 잡힌다. 안국현 8단은 "여기서 흑이 체감상 두 집 정도는 손해 본 느낌이다. 거의 패착에 가까운 실수였다"고 설명했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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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어이없는 실수로 한껏 기분이 들뜬 안 8단은 100으로 힘차게 적진을 향해 두 칸 뻗었다. 일단 큰 자리부터 기분 좋게 처리한 다음, 좌상으로 되돌아와 이득을 취하겠다는 작전. 흑이 허겁지겁 101, 103으로 방어하자, 백은 또다시 104, 106으로 상대의 허점을 여기저기서 찔렀다. 상대 돌을 따라다니는 퉈자시 9단의 손길이 다급하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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