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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중고차 870대 판매 … 비결? 솔직함이 가장 큰 무기죠

입사한지 3년 만에 SK엔카직영 중고차 ‘판매왕’에 오른 제갈상길 주임. [사진 SK엔카직영]

입사한지 3년 만에 SK엔카직영 중고차 ‘판매왕’에 오른 제갈상길 주임. [사진 SK엔카직영]

870대. 중고차 매매 전문기업 SK엔카직영의 제갈상길(31) 주임이 지난해 판매한 중고차 대수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하루 2~3대씩 매일 차를 팔아야 달성 가능한 실적이다. 회사의 연간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고, 당연히 ‘2017년 판매왕’ 타이틀도 제갈 주임에게 돌아갔다.
 
판매 기록보다 더 놀라운 것은 입사한 지 3년 만에 판매왕 타이틀을 따냈다는 점이다. 제갈 주임이 SK 엔카직영에 입사한 것은 2015년 8월이다. 게다가 고객과 물량이 가장 많은 수도권이 아닌, 부산점에서 근무하며 이뤄낸 실적이다.
 
제갈 주임은 이미 입사 2년 차인 2016년에도 504대를 판매한, ‘될 성싶은 떡잎’이었다. 그러나 당시엔 스스로 정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그는 회사 내 신입사원 중 뛰어난 판매 실적을 달성한 직원에게 주는 ‘수퍼 루키상’을 꿈꿨지만 3등에 그치며 아깝게 탈락했다. 그러나 실망하는 대신, 목표를 더 높게 잡아 전국 판매왕에 도전했다. 그리고 1년 만에 판매량을 400대 가까이 늘리며 목표를 달성했다.
 
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좋아했고 자동차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꿈이었지만, 실제 몸으로 부딪힌 자동차 판매현장은 말 그대로 치열한 전쟁터였다. 한 대라도 더 팔려면, 조금이라도 더 움직여야 했다. 휴일과 연차를 반납하고 고객들을 만났다. 하루라도 아프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각종 영양제를 챙겨 먹었고, 24시간 헬스장에 등록해 퇴근 후 밤엔 운동을 하며 건강관리를 했다.
 
퇴근 후 술 약속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줄였다. 친구들의 핀잔이 쏟아졌다. 심지어 만나던 여자친구와도 이별했다. 너무 바빠 데이트할 시간이 거의 없어서였다. 하지만 스스로 세운 목표를 포기할 수 없어서 꾹 참고 버텼다.
 
그는 “판매왕을 목표로 삼은 뒤부터 개인 시간을 희생하고 일에 매달렸다”며 “친구들에게 ‘연예인 만나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오직 목표를 향해 경주마처럼 달렸던 1년이었다”고 말했다.
 
열심히 일한 탓에 잃은 것도 많았지만, 대신 고객들의 신뢰는 더 쌓여갔다. 특히 차마다 상태가 천차만별이고 하자 발생 가능성이 신차보다 큰 중고차를 파는 만큼, 차 상태를 더 꼼꼼하게 점검하고 숨김없이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덕분에 한번 차를 산 고객은 또다시 믿고 찾아왔고 주변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소개해줬다. 한 고객은 2년 사이에 3번이나 찾아와 차를 사기도 했다. 솔직함이 가장 큰 무기가 된 것이다.
 
그는 “중고차는 절대 고객에게 차 상태를 숨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부분을 설명해주고, 혹시나 차를 판 이후 불만 사항이 있으면 아무리 오래 걸려도 고객 얘기를 끝까지 들은 뒤 조치해 줄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을 명확하게 얘기해 준다”고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제갈 주임만의 또 다른 무기는 ‘대화’와 ‘맞춤형 응대’다. 그는 고객이 찾아오면 아무리 바빠도 차 얘기부터 꺼내기보단,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투자한다.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고 필요한 게 뭔지 알기 위해서다.
 
제갈 주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친절하게 대하고 좋은 제품만 보여준다고 판매가 잘되는 건 아니다”며 “고객마다 필요한 것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응대하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 여러 회사 선배들을 따라다니며 배운 가장 중요한 영업비법”이라고 설명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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