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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독거노인 복약 순응도 떨어뜨리는 최대 원인은 ‘약물 부작용 두려움’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낮은 이유가 ‘이제 괜찮아졌다’고 방심해 복용을 중단하기보다 약물 부작용 우려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팀은 2016년 6~8월 3개월간 경기도 성남시 독거노인 33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최근 이같이 밝혔다. 복약 순응도는 환자가 얼마만큼 약물을 처방받은 용법·용량대로 복용하는지를 의미한다. 특히 만성질환의 치료 결과를 좌우하는 요소로 꼽힌다.
 
고혈압·당뇨 같은 만성질환은 평소 약물로 꾸준히 혈압·혈당 등 건강 수치를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복약 순응도에 따라 질환 관리 수준이 결정된다.
 
 이 교수팀은 독거노인이 느끼는 약물에 대한 두려움이 복약 순응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우선 ▶약물이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느끼는 정도 ▶약물 복용에 대해 걱정하는 정도를 좌표축으로 삼아 약물을 인식하는 유형을 네 가지로 분류했다. 각각 ▶수용적 ▶양가감정 ▶무관심 ▶비판적 유형이다. ‘수용적’ 유형은 자신에게 약물이 필요하다고 느끼면서 약물에 대한 걱정이 적은 유형을 말한다. 반면 ‘양가감정’ 유형은 약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약물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유형이다. ‘무관심’ 유형은 말 그대로 자신에게 약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약에 대한 걱정도 적다. ‘비판적’ 유형은 자신에게 약물의 필요성을 적게 느끼고 약물에 대한 걱정이 많다.
 
 조사 대상자를 이들 네 유형으로 나눈 결과, 양가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응답자의 40.7%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수용적(37%), 무관심(11.4%), 비판적(10.9%) 순으로 나타났다. 이기헌 교수는 “만성질환 약물을 다섯 가지 이상 처방받는 노인이 많은데, 이 중 독거노인은 약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약물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약을 인식하는 네 가지 유형에 따라 복약 순응도도 달라졌다. 약물에 대한 필요성을 적게 느낄수록 복약 순응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약 순응도를 수치화해 평가한 결과 비판적(17.32점), 무관심(16.36점), 양가감정(16.30점), 수용적(15.66점) 유형 순으로 낮았다. 점수가 높을수록 복약 순응도가 낮다는 의미다.
 
 응답자들은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약물 부작용 경험’을 꼽았다. 이들은 부작용으로 소화불량·속쓰림·변비 등의 위장관계 질환을 가장 많이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외에 다른 이유로는 ‘여러 종류의 약물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것이 두려워서’ ‘인터넷에서 해당 약물이 나쁘다는 정보를 접해서’ ‘증상이 호전돼 약을 먹지 않아도 괜찮다고 방심해서’ 등이 있었다.
 
이 교수는 “독거노인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약물 부작용에 대한 걱정을 줄이는 게 관건”이라며 “이들에게 의료진의 주기적이고 자세한 복약 지도가 필요할 뿐 아니라 국가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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