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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출길 막히나…대미 수출 비중 큰 국내 철강사 '비상'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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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철강 제품에 53%에 달하는 고율 관세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한국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송유관 등 강관(강철로 만든 파이프) 생산 비중이 높은 철강사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철강사의 미국 수출 비중은 2014년 17.7%로 고점을 기록한 뒤 계속해서 줄어 지난해 11.2%다. 2014년 당시부터 이미 강판(강철로 만든 판)과 강관(강철로 만든 파이프) 등 주요 제품에 관세가 적용되자 대미 수출량을 줄여온 것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철강재는 354만2527t으로 전년 대비 20만t 가까이 감소했다. 
 하지만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유정용 강관(원유·천연가스 채취용 강철 파이프)이나 송유관 등을 수출하는 업체들은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유정용 강관은 99%, 송유관은 80% 안팎의 생산량을 미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제 유가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셰일오일 개발 사업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세아제강·넥스틸·현대하이스코 등이 관련 제품을 생산한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국내 대형 철강사들의 대미 수출 비중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3~4% 수준으로 미미하다. 또 포스코는 미국 현지 수요를 미국 US스틸과 50대 50으로 지분을 투자해 세운 UPI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에선 미국이 자국 기업 US스틸의 손해를 고려해서라도 한·미 합작사에는 관세 적용을 제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형사들은 미국 수출이 어려워진 데 따른 직접적인 타격보다 미국 이외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에 따른 '2차 피해'를 더 걱정하고 있다. 김경식 현대제철 경영기획실장(상무)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인도 등 12개국 철강사가 동시에 미국 수출이 어렵게 되면,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하는 데 따른 2차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캐나다·유럽 등에서도 한국산 철강 제품 수입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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