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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탈북여성, 김정은 생일前 보위성에 쌀 130t 보낸 까닭


40대 탈북녀가 北 보위성에 쌀 130t 보낸 이유는 
 
탈북 관련 이미지. [중앙포토]

탈북 관련 이미지. [중앙포토]

7년 전 남한에 온 40대 탈북여성이 북한 내 체제유지 임무 등을 맡은 국가안전보위성에 100t이 넘는 쌀을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여성이 탈북 당시 북에 두고 온 10대 후반의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 재입북하려 했는데, 보위성으로부터 신변 안전 등을 보장받으려 쌀을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 쌀은 북측이 요구한 품목이었다고 한다. 실제 전달은 중국 현지 유통업체가 맡았다.
 
수원지검 공안부는 국가보안법 위반(자진지원·탈출예비) 혐의로 탈북자 A씨(49·여)를 구속기소 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12월 말과 지난해 4월 초쯤 두 차례에 걸쳐 중국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각각 쌀 65t씩 130t을 사들인 뒤 보위성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과 북한은 교역 국가라 중국에서 북한으로의 쌀 수출이 가능하다. 쌀은 유엔 제재나 금수 대상 품목이 아니다. A씨는 중국 유통업체에 쌀 구매비 등으로 모두 1억5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쌀가마니 이미지. [중앙 포토]

쌀가마니 이미지. [중앙 포토]

 
A씨는 또 지난해 11월 북에 쌀을 보내려 중국 유통업체에 8000만원을 송금했지만, 경찰에 붙잡히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쌀을 보내거나 송금한 시기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1월 8일)과 고(故)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15일·일명 태양절)을 앞둔 때라고 한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가 국가기밀 유출 등 반국가 활동을 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탈북민이 재입북하면서 A씨처럼 보위성 등 북한 측에 물품을 보내 자진 지원 혐의가 적용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 이미지. [중앙포토]

검찰 이미지. [중앙포토]

 
검찰 등에 따르면 2011년 홀로 탈북한 A씨는 동료 탈북자들과 함께 경기도에 정착, 서비스업체를 운영했다고 한다. 제법 경영이 잘 되면서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이뤘다. 하지만 A씨는 과거 탈북 당시 북에 두고 온 아들(당시 10대 초반)과 함께 살려 재입북을 결심하게 된다. 아들과는 중국 내 브로커를 통해 휴대전화로 이따금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남편과 사별했는지 이혼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재입북 결심이 선 이후로 사는 집을 내놓는 등 남한 생활을 정리하려 했다.
 
A씨는 보위성 측과도 미리 접촉했는데, 이때 보위성은 A씨에게 돈이 아닌 쌀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보위성은 북한의 체제 유지를 위해 주민 사상 동향감시를 비롯해 국경경비, 출입국관리, 해외정보 수집공작 등 여러 임무를 맡은 조직이다. 지난해 2월 김정은 위원장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 관련 용의자 8명 중 4명이 보위성 출신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재입북 이후 과거 탈북 사실에 대한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커 이를 피하려고 보위성에 쌀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사정을 잘 아는 한 탈북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 내 작황 사정이 좋지 못한 데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곡물 비축 수요가 늘어나 쌀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보위성에 잘 보이면 탈북 범죄도 아무렇지 않게 처리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수원=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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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