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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LPGA 사상 첫 데뷔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LPGA 투어에서 67년만에 데뷔전에서 우승한 신인 고진영. [로이터=연합뉴스]

LPGA 투어에서 67년만에 데뷔전에서 우승한 신인 고진영. [로이터=연합뉴스]

고진영(23)이 18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쿠용가 골프장에서 끝난 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고진영은 최종라운드 3언더파, 합계 14언더파로 최혜진(19)을 3타 차로 제쳤다. KLPGA에서 4년을 뛴 고진영은 이 경기가 LPGA 데뷔전이었다.  
 
LPGA에서 신인 선수의 데뷔전 우승은 한국전쟁 중인 1951년 비벌리 핸슨(미국) 이후 67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핸슨은 최종라운드에서 역전 우승했다. 고진영은 첫날 7언더파를 친 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일궜다. LPGA 투어에서 데뷔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고진영이 처음이다.  
  
4타 차 선두로 시작한 고진영은 1,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초반 타수 차를 6타까지 벌렸다. 그러나 무서운 10대 최혜진이 말 그대로 무섭게 쫓아왔다. 최혜진은 9번 홀까지 4타를 줄였고 고진영의 보기가 겹치면서 한 타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고진영은 파 5인 9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핀 1m 옆에 붙이면서 점수 차를 벌렸고 13, 17번홀 버디로 쐐기를 박았다.  
  
고진영은 19세인 2014년 KLPGA에 데뷔해 4년간 9승을 기록했다. KLPGA에서 가장 알찬 실력을 가진 선수로 평가된다. 평균 타수 2위에 2번 올랐다. 상복은 없었다. 2014년 신인상은 동기인 백규정이 받았다. 고진영은 1인자도 못해봤다. KLPGA에 김효주, 전인지, 박성현이라는 슈퍼스타가 차례로 등장해서다. 그들이 다 미국으로 떠났다고 여겨진 지난해에는 이정은이 최고 선수가 됐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고진영. [AFP=연합뉴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고진영. [AFP=연합뉴스]

  
1인자는 아니었지만 고진영에게 안방인 KLPGA 투어는 풍요로웠다. 2016년 10억2244만원의 상금을 받아 2위에 오르는 등 매년 상금 랭킹 톱 10 안에 들었다. 4년간 번 상금만 27억 6000만원에 이른다. 이 밖에도 여러 스폰서를 둬 수입은 훨씬 더 많다.  
  
고진영이 힘들고 경쟁이 심한 미국 무대에 꼭 가야 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고진영은 LPGA 투어와 명예의 전당이라는 최종 목표를 버리지 않았다. 영어를 쓰는 호주 출신 캐디를 고용해 언어를 준비했고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LPGA 대회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빅리그 티켓을 땄다.  
  
고진영의 미래는 밝다. 미국 LPGA 투어에서 13년간 일한 고진영의 캐디 딘 허든은 “아이언샷이 완벽하기 때문에 세계 5위 이내에 들 실력이 된다. LPGA 투어에서 먼거리 여행을 즐길 수 있다면 세계 최고 선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거물 고진영이 LPGA에 온다는 소식에 미국 언론은 "리디아 고 말고 또 다른 고씨가 온다"고 보도했다.
 

트로피를 들고 있는 고진영. [로이터=연합뉴스]

트로피를 들고 있는 고진영. [로이터=연합뉴스]

  

고진영은 대회 기간 중 “미국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대회도 해봤지만, 데뷔전이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하는 느낌을 오랜만에 가졌다. 굉장히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됐고, 설레기도 했다. 여러 복잡한 감정 속에서 플레이를 했다. 데뷔해이기 때문에 신인왕을 받아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1승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 기회가 첫 번째 경기에 왔고 고진영은 멋지게 기회를 잡았다.
    
고진영은 겨울 뉴질랜드에서 코치 없이 조정민 선수와 전지훈련을 했다. 고진영은 “스윙을 다듬는데 노력을 했다. 또 쇼트게임에서도 부족함을 느껴서 100야드 이내에서의 감각적인 부분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또 “밤마다 올림픽을 보면서 응원했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을 주로 봤다”고 했다.    
 
유소연과 신지애, 유선영이 6언더파 공동 7위를 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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