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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자해지 하라"는데…서울시장 후보 고사하는 오세훈

 6ㆍ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등판론이 제기됐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중앙포토]

오세훈 전 서울시장. [중앙포토]

 홍준표 대표는 설 연휴 직전인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오 전 시장에 대해 “우리 당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고 이 당을 이끌어 갈 지도자감”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2016년 총선 당시) 종로 선거에서 실족했다고 해서 그분 정치 생명이 끝난 게 아니다. 얼마든지 우리 당에 헌신할 기회가 오면 몸 던질 수 있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당내에서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홍 대표가 공개적으로 언급한 처음이다. 오 전 시장은 최근 바른미래당 창당과정에서 바른정당을 탈당했지만,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홍 대표 측 인사는 “이제 오 전 시장이 결자해지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이 지금 3선 도전 운운할 수 있는 출발점이 어디였나. 7년 전 무상급식 투표 때문이었다. 그때 오 전 시장이 엉뚱한 고집만 안 피웠어도 민주당에 서울시장 자리를 뺏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인 제공을 했으니, 이제 당이 어려울 때 오 전 시장이 엉킨 실타래를 직접 풀어 ‘보수의 적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오 전 시장은 2011년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했으나, 투표율이 33%에 미달해(25.7%) 결국 시장직을 내놓아야 했다.  
 
이런 한국당의 공개 러브콜에 대해 오 전 시장은 고사했다. 오 전 시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가 (저에 대해) 그렇게 평가해 주신 점은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도 “여러 차례 말했듯 정치 일선에 뛰어들 생각은 당분간 없다”고 전했다.  
오 전 시장 측근 역시 “올 초 참모진 등이 함께 모여 토론 끝에 (오 전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재보선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붕괴한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데에 전념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미 두 차례나 시장에 선출됐던 오 전 시장이 다시 하마평에 오르자 정치권에선 “그만큼 한국당에 마땅한 서울시장감이 없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유력 후보였던 홍정욱 전 의원이 지난해 말 불출마를 밝힌 이후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용태ㆍ나경원 의원 등이 당내 인사로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자칫 제대로 된 후보도 내지 못하고 바른미래당 안철수 쪽에 빨려 들어가는 거 아닌가”라는 위기감도 적지 않다.  
 
홍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해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다. 보수를 대표해 차기 대선주자로 키울 만한 사람을 발탁해야 한다"고 자주 말해왔다.
 
한편 한국당은 이번주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지방선거 공천 작업에 들어간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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