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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신소정, 스위스 슛 53개中 51개 막았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골리 신소정이 18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순위결정전(5-8) 코리아 대 스위스의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강릉=뉴스1]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골리 신소정이 18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순위결정전(5-8) 코리아 대 스위스의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강릉=뉴스1]

 
남북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골리 신소정(28) '알프스 슛세례'를 온몸으로 막았다.  
 
단일팀은 18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위스(세계 6위)와 5~8위 순위결정전 1라운드에서 0-2(0-1 0-1 0-0)으로 졌다. 1피리어드 3분25초를 남기고 실점했고, 2피리어드 종료 1분8초를 남기고 두번째 골을 내줬다.
 
스위스와 1차전에서 0-8 대패를 당했던 단일팀은 이날은 '졌잘싸', 졌지만 잘싸웠다. 신소정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점수차가 훨씬 더 벌어졌을거다.신소정은 이날 유효슈팅 53개 중 51개를 막아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골리 신소정이 18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순위결정전(5-8) 코리아 대 스위스의 경기에서 상대의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강릉=뉴스1]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골리 신소정이 18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순위결정전(5-8) 코리아 대 스위스의 경기에서 상대의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강릉=뉴스1]

 
신소정은 말 그래도 온몸을 던져 퍽을 막았다. 상대의 강력한 슬랩샷을 레그패드(정강이 보호장비)로 막아냈다. 하키스틱을 놓친 상황에서 글러브로 퍽을 잡아내기도했다.
 
아이스하키는 리바운드된 퍽을 2차 슈팅으로 연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소정은 몸을 던져 퍽을 잡아버렸다. 앞서 신소정은 평창올림픽 조별리그 3경기에서 145개 슈팅 중 무려 126개를 막아냈다.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골리 신소정. 강릉=오종택 기자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골리 신소정. 강릉=오종택 기자

 
골리의 복장이 변신 로봇처럼 멋있어 보여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신소정은 중1 때 태극 마크를 처음 달았다. 올해로 국가대표 17년차다.
 
18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5~8위 순위 결정전 1라운드 남북 단일팀 대 스위스 경기. 단일팀이 스위스에게 선제 득점을 내주자 골리 신소정이 전광판을 올려 보고 있다.[강릉=연합뉴스]

18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5~8위 순위 결정전 1라운드 남북 단일팀 대 스위스 경기. 단일팀이 스위스에게 선제 득점을 내주자 골리 신소정이 전광판을 올려 보고 있다.[강릉=연합뉴스]

 
신소정은 고3 때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하늘나라로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돈을 벌기 위해 학생들에게 인라인 스케이트를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도 있다. 15㎏가 넘는 장비를 메고 버스를 타기도 했다. 숙명여대 체육교육학과 4학년을 다니다가 휴학하고 남자 아이스하키 한라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2007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일본에 0-29로 참패를 당했다. 그 당시 일본의 유효 슈팅은 136개. 온몸이 멍투성이가 됐다. 그런데 더 아팠던 건 '비전도 없는데 왜 하는 거냐'는 따가운 시선이었다.
 
신소정은 아이스하키 유학을 위해 자신의 경기 영상을 직접 편집해 캐나다 대학에 보냈다. 그는 캐나다 남동쪽 끝 노바스코샤의 세인트 프라이스 제이비어대에 2013년 입학해 주전 골리로 활약했다. 2016년엔 북미여자아이스하키리그 뉴욕 리베터스에 입단했다. 연봉 1500만원으로는 원룸의  월세를 내기도 버거워 집에서 ‘혼밥’을 먹으며 운동을 계속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신소정이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2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한복, 고궁, 남산타워가 그려진 헬멧을 쓰고 있다. [강릉=뉴스1]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신소정이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2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한복, 고궁, 남산타워가 그려진 헬멧을 쓰고 있다. [강릉=뉴스1]

 
신소정은 평소 "돌아가신 아버지가 하늘에서 나를 지켜봐 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말한다. 그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마스크에 아버지를 생각하며 'Always be with me(항상 나와 함께 한다)'는 문구를 새겼다가 지워야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특정인물을 새기면 안된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신소정은 일본과 조별리그 3차전이 끝난 뒤 "굉장히 속상하다. 마스크 안에는 적어뒀다"고 아쉬워했다. '경기 중 아버지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신소정은 "항상 그렇다. 경기 중 마인드컨트롤을 위해 중간 중간 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신소정은 스위스와 경기도 아버지와 함께 뛰었다. 하늘에서 아버지가 딸을 흐뭇하게 지켜볼지도 모르겠다.
 
한국은 순위결정전 패자와 20일 7-8위 결정전을 치른다. 일본과 재대결을 펼칠 수 있다.
 
강릉=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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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