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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외교 에이스들 절실한데, 뉴 페이스 많아 걱정”

[위기의 외교부] 트럼프 당선 예측한 김동석 재미 한인시민참여센터 이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 했던 김동석 재미 한인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가 지난 8일 중앙SUNDAY와 인터뷰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 했던 김동석 재미 한인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가 지난 8일 중앙SUNDAY와 인터뷰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김동석 재미 한인 시민참여센터(KACE) 상임이사는 지난 2015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반(反)세계화를 주장하는 침묵해온 백인 노동자들의 민심을 정확히 짚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예측한 미국 정치 전문가다.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김 이사는 미국 상·하원의 평창올림픽 지지 결의안 발의를 이뤄내는 등 평창 ‘붐 업’에 나서고 있다.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김 이사는 지난 8일 중앙SUNDAY와 만나 “한국은 여전히 트럼프 권력을 (미국에서) 잠시 문제가 생겨 등장한 거로 보는데 2021년 재집권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한국이야말로 트럼프 정책의 충격을 가장 많이 받을 나라다. 미국 민심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트럼프 정치를 ‘현실적으로’ 짚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스마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 1년을 평가한다면.
“지난 1년 트럼프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 때와 다름없었다. 자신을 대통령으로 인정 안 하려는 사람과 계속 전쟁을 벌였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정책은) 훨씬 내용이 있고 정교했다고 본다. 지난 1년 동안 자신이 하려는 일은 다 했고 실업률 등 호전된 경제지표만큼은 트럼프 반대진영에서도 인정한다. 대외정책은 세팅이 채 안 됐지만 지난 1년을 보면 앞으로 어디로 갈지를 전망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노선과 전략에 맞는 전문가가 너무 없어 인사가 안 됐을 뿐이다. 대북정책에 있어 트럼프는 큰 틀에서 중국을 움직이는 방법을 알게 됐다.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면 중국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미국이 ‘코피작전(bloody nose)’을 검토할 정도로 한반도 전쟁 가능성도 커졌다.
“트럼프 정치를 아는 사람들은 트럼프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낮은 지도자라고 얘기한다. 오히려 비즈니스 파이터(fighter)인 트럼프 시대야말로 북핵을 해결할 좋은 기회다. 트럼프에게 북한은 파트너이다. 오바마·부시 행정부 때처럼 ‘악’이 아니다.”
 
한·미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모가 대통령이 됐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런데 지난해 첫 워싱턴 방문에서 문 대통령이 상·하원 의원들과 따로 만났고 이 자리에서 ‘나는 한국전쟁에서 미국 덕분에 살아남았다’고 말한 후 미 의원들이 고정관념에서 많이 벗어났다. 이후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쉬웠다. 문 대통령은 평택 미군기지를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미리 기지에 가서 기다렸다. 정말 인상적이었다. 다만, 한국의 권력 핵심에 있는 분들이 트럼프 권력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조금 자의적으로 나이브하게 보는 게 아닌가 싶다.”
 
한·미 간 의사소통에 문제는 없나. 미 국무부와 한국 외교부 부재론이 나오는데.
“미 국무부가 지난 1년간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한국 입장에서 백악관과 직접 소통한 것은 스마트한 선택이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해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첫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거나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기동성 있게 미국에 알려준 것은 권력 대 권력간 소통이 이뤄진 결과라고 본다. 그런데 정부가 미국을 잘 아는 외교부의 북미 담당 에이스들을 인정 안 하고 적폐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트럼프 전략을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우리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숙련된 인력이 지금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때다. 뉴 페이스가 너무 많다”
 
빅터 차 주한대사 내정 철회 과정에서 한·미 간 소통 부족은 없었나.
“내정 철회는 대북 강경파인 백악관과 대화를 선호하는 국무부 간의 갈등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 지난해 12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미는 수전 손튼이 동아태 차관보로 임명됐다.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입장에서는 틸러슨 장관이 지원하는 빅터 차까지 주한 대사로 임명할 수 없었을 거다. 빅터 차의 대북정책은 트럼프와 가장 차이가 나지 않는 사람 중 한 명이다.”
 
한·미 동맹에 이상 기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제 경험상 한국이 미국에 아쉬워하는 것보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요구가 더 크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중국 쪽으로 기울면 미국에서 사달이 날 것이다. 우리 목소리를 내려면 미국을 상대로 훨씬 더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 ‘한반도 운전자론’을 얘기하는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국은 미국과의 좋은 관계를 통해서만 북한은 물론 중국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거다. 미국과 중국을 선택의 대상으로 보는 것은 가장 위험한 접근이다.”
 
 
차세현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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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