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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시속 145㎞ 썰매보다 놀이기구가 더 무서워요”

윤성빈은 2012년 11월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의 올림픽파크 슬라이딩센터에서 스켈레톤을 처음 탔다. 윤성빈은 난생처음 온몸으로 ‘공포의 질주’를 경험한 뒤 눈물을 흘렸다. 그는 “운동하면서 썰매를 처음 탈 때가 제일 힘들었다. 빠른 속도로 내려가다 얼음 벽에 부딪히는 게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면 탈수록 어떻게 하면 빨리 내려갈 수 있을지 궁금해하고 연구를 거듭한 윤성빈은 썰매가 자신의 인생이 됐다. 그는 “썰매를 타면 시속 145㎞까지 올라가는데 타면 탈수록 재미있다. 차라리 스켈레톤보다 놀이기구가 더 무섭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윤성빈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지난달 6일 독일 알텐베르크에서 열린 6차 월드컵 당시 그는 노로 바이러스에 걸려 배탈이 났다. 컨디션 관리를 잘 못했고 연습 주행도 힘겹게 했다. 그러나 실전에서 보란 듯이 우승했다. 이용 감독은 “그때부터 성빈이의 적수는 올림픽 때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달 초 충북 진천선수촌에서의 ‘비밀 훈련’ 때는 스타트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만 하면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올림픽 경기 직전인 13일 한 차례 공식 주행에 나섰던 윤성빈은 완벽한 컨디션으로 금메달 순간을 기다렸다.
 
금메달을 땄지만 윤성빈은 담담하다. 활짝 웃지 않지만 그는 “감정을 바깥으로 잘 안 드러낸다. 표정에서는 잘 안 나오지만 기분은 아~주 좋다”고 말했다. 자신을 ‘극사실주의적이고 단순한 사람’이라고 한 그는 현실에 충실하다. 올림픽 후 가장 하고 싶은 것도 “전화기 꺼놓고 푹 자고 싶다”는 게 전부였다. 그래도 그가 꿈꾸는 다음 목표는 확고하다. 평창올림픽에 함께 출전한 김지수(24·성결대)를 비롯한 한국 선수와 함께 올림픽 시상대에 서는 것이다. 윤성빈은 17일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진심으로 이제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포디움(시상대)에 우리나라 선수들과 같이 올라가고 싶다. 시상대 위에서 우리나라 선수들과 함께 애국가를 부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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