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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판매 쑥쑥 크는 중국

외국인의 눈
지난달 2주 동안 중국에 가 있었을 때 북쪽에서 남쪽으로 여러 도시를 오가며 곳곳에 널리 보급된 무인 자동판매기를 체험할 수 있었다. 오렌지나 코코넛 주스를 즉석 착즙하는 자판기부터 담배, 책 대여, 립스틱 자판기까지 재미있고 특이한 것들이 많았다.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HIV) 소변 검사 키트 자판기도 여러 대학교 캠퍼스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자동차 자판기도 시중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무인 자판기만 붐을 타는 것은 아니다. 주로 회사 건물 내에서 운영하는 무인 가판대 서비스와 품목이 다양한 무인 편의점 서비스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상하이의 한 대형쇼핑몰에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인 왓슨스의 무인 셀프 매장이 오픈했다.
 
2016년 알리바바 회장 마윈(馬雲)은 “순수 전자상거래는 금방 죽고, 신소매 시장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올핸 알리바바에서 투자한 무인 편의점 타오카페(淘咖啡)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동(京東)도 무인 편의점을 시도하고 있다. IT 기업 텐센트(騰訊)는 카르푸 중국 지사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1월 발표했다.
 
인건비가 원가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소매 산업에서는 무인 판매 방식을 통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밤늦게까지 활동하는 젊은이들이 많아 24시간 무인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크다. 그런 점에서 보면 미래 소매 산업에 있어서 ‘무인’이 일반적인 패턴이 될 수 있다.
 
전자상거래는 더 이상 신흥 산업이 아니라 전통 산업이 돼 가고 있다. 지금은 온라인 시대의 후반전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빅데이터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과학적인 재고관리를 시행하는 기술 전통산업에 도입하면 소매상들의 발목을 잡았던 각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온라인 대기업들과 오프라인 소매 업체 간의 협력이 많아지면 전면적인 무인 판매가 머지않아 실현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 고용 차원에선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무인 서비스로 인해 새로운 직종이 생겨날 수도 있다. 무인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가게 판매원들과 소통하거나 감정적인 교류를 직접 할 수 없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해법도 나와야 할 것이다.
 
 
왕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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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