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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엄마, 조금 더 사랑해요 엄카 … 집으로 토끼고 싶다”

‘돈많은 백수가 되고 싶다 전시회’ 인기
구직도, 학업도 하지 않는 ‘쉬었음’ 상태가 장기화 되면 사회로부터 단절을 겪기도 한다. 이를 서구에선 ‘단절된 젊은이들(Disconnected Youth)’, 일본에선 ‘히키코모리(引き籠り·은둔형 외톨이)’라고 부른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미래에 대한 희망, 의욕 자체가 없어져서 집에 틀어 박혀 대인관계도 없어지는 외톨이 청년들이 늘어나는 현상으로, 2000년대 들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큰 사회 문제로 주목할 만큼 전세계적 문제”라고 설명했다.
 
설령 일하더라도 일하지 않는 상태를 꿈꾼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입소문을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돈 많은 백수가 되고 싶다 전시회’(돈백전)는 이런 현상을 뒷받침한다. 20대 직장인 여성들이 기획한 이 전시회엔 “집으로 토끼고 싶다(간다는 의미)”, “사랑해요 엄마, 조금 더 사랑해요 엄카(엄마 신용카드)”, “돈 많이 벌고 싶은 게 아니냐/그냥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 “놀면 뭐하나/재밌겠지” 등 문구가 담겼다.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경제학자 우석훈씨는 “청년층에서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매력적인, 양질의 직장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부모와 함께 사는 한국의 문화적 특성에 경제 상황이 더해져 히키코모리 또는 우아한 백수로 머무르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며 “히키코모리의 경우 유럽·일본처럼 이들을 사회로 일단 끌어 올리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자리의 양뿐만 아니라 질도 중요하다는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김영민 청년유니온 정책팀장은 “힘겹게 노동시장에 진입하고도 금방 퇴사하고 재취업하지 않는 이유에 주목해야 한다”며 “잦은 야근 등 장시간 근로, 기업의 수직적·위계적인 문화 등 민간 일자리의 질 개선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가구(부모) 소득에 따라 정책을 세밀화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영민 팀장은 “같은 백수라도 빈부격차에 따라 학업, 교육의 기회 없이 사회의 단절을 겪을 수 있다. 서울시의 청년수당 처럼 ‘구직 기회의 격차’를 줄이는 안전망이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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