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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사망한 전처 빚 아이에게 상속 막고 싶어요

기자
배인구 사진 배인구
배인구의 이상가족(40)
아내와 2년 전에 이혼했습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그렇게 됐습니다. 딸아이는 엄마와 살기로 했고, 아이 엄마가 친권자 및 양육자로 결정됐습니다. 저는 아이가 보고 싶었지만, 면목이 없어 찾지 못했고, 양육비도 제대로 보내주지 못했습니다.
 
 
딸의 양육자인 이혼한 아내가 세상을 떠났는데 제가 하루 빨리 친권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내용과 연관 없는 사진) [사진 pixabay]

딸의 양육자인 이혼한 아내가 세상을 떠났는데 제가 하루 빨리 친권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내용과 연관 없는 사진) [사진 pixabay]

 
그런데 연초에 아이 엄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답니다. 장례를 치른 후에도 아이나 아이와 같이 사는 아이 외할머니가 제게 알려주지 않아서 저는 그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지난주에 아이가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가 남겨놓은 많은 빚이 있어 상속 포기를 해야 하는데, 도와 달라고요.
 
저는 아이 엄마가 사망했으니 당연히 제가 아이의 친권자라고 생각하고 가정법원에 상속 포기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직은 친권자가 아니라는군요. 아이 엄마가 사망하면 제가 당연히 친권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법원의 지정 결정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 딸과 같이 남겨진 빚이 많은 경우 피상속인이 사망한 후 3개월 안에 상속 포기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니, 어느 세월에 제가 법원에서 친권자 지정을 받을 수 있는지 화가 났습니다. 이러다가 아이가 빚쟁이들에게 시달리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생겨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배인구 변호사가 답합니다
우리 민법은 제909조의 2에서 부모의 이혼으로 단독친권자로 정해진 부 또는 모가 사망한 경우 법원이 생존하고 있는 다른 부 또는 모를 친권자로 지정할 수도 있고, 친권자 대신 미성년 후견인을 선임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례자도 아이의 친권자로 지정해 달라는 청구를 할 수 있지만 법원이 같이 동거하는 외할머니를 아이의 미성년 후견인으로 선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상속 포기는 피상속인이 사망하여 상속이 개시된 것을 안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법원에 신고해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해 그 기간 안에 사례자가 친권자로 지정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성년자인 자녀가 상속 포기 신청을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민법은 이렇게 친권자가 지정되거나 미성년 후견인이 선임될 때까지 미성년자를 위한 법정대리인이 없는 공백 상태가 발생하는 경우를 대비해 가정법원이 친권자 지정이나 미성년자 후견인 선임까지 그 임무를 대행할 사람을 선임할 수 있도록 정했습니다.
 
가정법원에 친권자 지정신청과 임무 대행자 선임신청을 같이하면 친권자 지정을 훨씬 빨리 결정 받을 수 있다. [중앙포토]

가정법원에 친권자 지정신청과 임무 대행자 선임신청을 같이하면 친권자 지정을 훨씬 빨리 결정 받을 수 있다. [중앙포토]

 
따라서 사례자가 아이의 친권자로 지정되길 원하면 가정법원에 친권자 지정신청을 하면서 동시에 상속 포기 신청의 법정대리인으로 해야 할 업무가 있다는 것을 주장하면서 임무 대행자 선임신청을 같이 하시면 됩니다. 임무 대행자 선임신청은 친권자 지정 신청보다 훨씬 빨리 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례자 대신 외할머니가 미성년자 후견인이 되는 게 아이를 위해 더 낫다고 한다면 외할머니도 사례자와 똑같이 임무대행자 선임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외할머니는 원칙적으로 아이의 법정대리인으로서 아이의 상속 포기를 신고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상속을 포기하면 외할머니가 직계존속으로서 그다음 순위 상속인이 되는데, 이는 형식적으로 보았을 때 아이와 이해가 반대되는 것이므로 이 경우에는 다시 가정법원에 특별대리인 선임 신청을 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외할머니가 미성년자 후견인이 되고자 한다면 먼저 외할머니가 임무 대행자가 된 뒤 법정대리인으로서 상속 포기 신고를 하면서 특별대리인 선임신청을 한 후 특별대리인이 선임되면 다시 법정대리인을 바꾸면 됩니다.
 

비트코인의 탄생과 정체를 파헤치는 세계 최초의 소설. 금~일 주말동안 매일 1회분 중앙일보 더,오래에서 연재합니다. 웹소설 비트코인 사이트 (http://news.joins.com/issueSeries/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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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