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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는 노인 아닌 신(新)중년"…65세 패셔니스타 여용기 재단사

남포동 패셔니스타 여용기씨. [사진 인스타그램]

남포동 패셔니스타 여용기씨. [사진 인스타그램]

 
“지금 60대는 옛날보다 15년은 더 젊어졌다고 봐야죠. 자기계발도 하고 꾸며야 할 나이라고 봐요.”

20년 전 노년층 속하던 60대 이제는 ‘新 중년’, ‘新 노년’
만 65세 노인 기준 연령 70세로 단계적 상향 주장도

 
올해 65세인 여용기씨는 부산의 ‘남포동 패셔니스타’로 불린다. 타이트한 양복 차림에 롤업 팬츠, 검은 뿔테와 리젠트컷, 흰 수염이 멋스럽다. 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4만명을 넘은 SNS 인기인이다. 남포동 양복점 ‘에르디토’의 수석 재단사로 일한다. 직접 만든 옷을 선보이며 사진을 찍고 젊은이들과 공유한다. 그가 만든 옷의 90%는 20~30대가 사간다.
 
1990년대 초반 양복점 사업을 접었던 여씨는 61세인 2014년 3월 재단사 일을 다시 시작했다. 기성복 가게를 운영했던 민병태(30) 현 에르디토 대표와 만난 게 계기였다. 여씨는 “몇달 동안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를 배우고 패션 잡지를 참고해서 이탈리아ㆍ영국 등 유럽의 최신 트렌드를 디자인에 녹였다”며 “요즘도 길에서 옷 잘 입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 사진을 찍어뒀다가 기안하는 데 참고한다”고 말했다.
 
60대 중반에도 여씨가 유행에 민감한 패션계의 아이콘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열린 자세와 공부다. 그는 “젊은이들의 생각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디자인 한 옷을 지적해 줄 때 가감 없이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며 “지금 60대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할 나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포동 패셔니스타 여용기씨. [사진 인스타그램]

남포동 패셔니스타 여용기씨. [사진 인스타그램]

 
여씨는 서너명의 제자들에게 양복 제작과 재단을 가르치고 있다. 향후 자신이 만든 맞춤옷을 반기성복 형태의 브랜드로 출시해 대량 생산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고령화는 노년층의 기준을 바꿔놨다. 20년 전만 해도 노년층에 속하던 60대는 이제 노인으로 부르기 어렵게 됐다. 이들은 빗대어 ‘신(新) 중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건강하고 경제활동에 대한 욕구도 강해 ‘노인’으로 부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도균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경제활동에서의 은퇴 여부가 노년층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경제적인 부분은 물론 노인들의 건강이나 여가·사회참여, 대인관계 등을 아우를 수 있는 공공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는 3년 전 노인 기준 연령을 65세에서 연차적으로 70세로 올리자는 제안을 했다.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재정 부담이 가중된 반면 60대 사회 활동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김광홍 대한노인회 수석부회장은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이 당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공론화되지 못했다”며 “60~70대를 부양하는 존재로 여기는 시대는 끝났다. 노인 기준에 대한 국가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종권·최모란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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