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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당해 암호화폐 투자했다가 횡재한 피해자

[중앙포토]

[중앙포토]

보이스피싱으로 털린 재산이 암호화폐에 투자돼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벌게 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해자는 보이스피싱범을 가리켜 ‘귀인’이라고 칭했다.
 
14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A씨는 “선생님 명의가 도용됐습니다. 통장에 들어있는 돈을 보내주시면 안전하게 보관했다가 나중에 돌려드리겠습니다”라는 전화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의 전화였다.  
 
이 사기범은 가상계좌 번호를 불러주며 A씨에게 해당 계좌로 돈을 송금하라고 했다. 사기범의 말을 철썩같이 믿은 A씨는 그의 지시에 따라 가상계좌를 개설하고, 전자지갑을 인증한 뒤 암호화폐를구입하고 송금까지 했다.  
 
A씨는 자신의 가상계좌 2개에 3차례에 걸쳐 1억원, 2000만원, 4500만원, 모두 1억 6500만원을 입금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계좌에 입금된 1억원 중 9000만원은 이더리움을 사는 데 쓰였다. 거래소 빗썸 계좌에 입금된 2000만원도 암호화폐로 전환됐다.  
 
이렇게 전환된 4500만 원어치의암호화폐는 사기범의 가상계좌로 옮겨진 후 인출됐다. 그러나 나머지 계좌는 거래소 측이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며 출금 정지 조치를 취하는 바람에 사기범은 돈을 찾아가지 못했다.  
 
A씨는 뒤늦게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이더리움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달 중순 경찰은 거래소를 찾아 돈을 회수했다. 업비트는 당시 암호화폐 시세에 맞춰 돈을 돌려줬는데 A씨의 회수 금액은 2억5948만원에 달했다. 빗썸은 최초 피해 금액인 2000만원만 돌려줬으며 차익분은 “소송을 통해 가져가라”고 한 상황이다.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해 허공에 날릴 뻔했던 1억6500만원이 2억7948만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A씨는보이스피싱범을 가리켜 “귀인이 오셨다 가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암호화폐를 악용한 보이스피싱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암호화폐가 악용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148억원에 달했다.  
 
금감원은 “금융권과 지속적인 단속을 하고, 새마을금고·우체국 등 제2금융권의 대포통장 증가 사유를 분석해 실효성 있는 감축 방안을 마련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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