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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뉴욕 패션 아이콘 "내 패션? 나이는 문제 아니다"

 뉴욕의 60대 패션 아이콘으로 꼽히는 린 슬레이터(64) 포담대 사회복지학 교수. 4년전 우연한 기회에 블로그를 시작했다가 새로운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슬레이터 교수는 자신을 ‘우연의 아이콘(Accidental Icon)’으로 부른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혁신을 꿈꾸는 젊은 여성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  
그런 이유로 지난 8일(현지시간) 개막한 뉴욕패션위크는 아이콘 자격으로 쉼없이 발품을 팔아야 하는 시기다. 13일 비비안탐 디자이너 패션쇼장에서 그를 직접 만나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떻게 ‘우연의 아이콘’이 되었나.
“뉴욕 패션 학교에 있는 코스를 몇개 듣기 시작했는데, 교수들과 학생들이 제 스타일이 좋으니 블로그를 시작해 보라고 권유했다. 그래서 4년전 블로그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난리가 나게 된 것이다. ”
 
-현재 직업은 무엇인가.
“아주 흥미로운 질문이다. 나는 현재 풀타임 교수로 일하고 있고, 동시에 ‘우연한 아이콘’으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모델, 컨퍼런스에서 연설, 브랜드들과 작업 등 2가지의 풀타임 직업이 있는거 같다.”
 
 
 
-조금 늦게 시작한 새로운 직업에 만족하나.  
“난 내 커리어를 항상 바꿔오면서 살았다. 한 5년 정도 뭔가에 흥미를 느끼면 그 다음에는 또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갖는다. 그래서 이건 나한테 늦은게 아니다. ‘늦게’ 라는 카테고리로 표현하고 싶지 않다. 이건 단지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새로운 재발명이라고 할수 있다. 이런 과정은 내가 18살때부터 해오던 것이다.”
 
-패션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패션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표현하는 방식이고, 특정한 시간과 역사에서의 우리 그리고 현재의 나, 미래에 원하는 나의 정체라 생각한다.”
 
-나이 들면서 옷에 대해 조금 더 소극적으로 변하게 되던데 어떻게 생각하나.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사회가 사람들한테 이래야 한다고 지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이와 전혀 상관이 없다. 그들은 남자들에게 이래야 한다, 트랜스젠더들에게 이래야 한다, 너는 어떤 성별이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의 프로젝트들은 어떠한 카테고리도 부정한다. 그리고 난 어떤 정의(Definitions)도 믿지않는다. 그리고 누구든 자신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들은 그 권리를 가져야 한다.”
 
-소셜네트워크에 44만의 팔로워가 있던데.  
“내 인스타그램의 팔로워들은 18세부터 30세가 주를 이룬다. 블로그의 팬들은 나이가 더 많다. 왜냐면 그 여자들은 매우 신중하고, 그들은 이미 뭘 입을지 알고 있는 이들이다. 그들은 영감을 얻고 싶어하고 패션과 문화, 인생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한다. 반면에 젊은이들은 어떠한 레이블에 대해 중압감을 받고 싶어지 않아하고, 특정 나이에 너는 이래야 한다’라는 것에 대한 나의 반란을 좋아하는거 같다. 현재를 같이 살아가는 이들은 자율권을 갖고 싶어하는 것 같다. 만일 누군가 있는 그대로 모습을 당당히 보여준면서 ‘이봐, 이게 나라는 사람이야, 그리고 당신이 싫어해도 난 상관안해’ 라고 하지만, 그 입장에서는 즐기는 것이다.”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은.  
“난 건강하게 먹는다. 난 그리고 어디든 걸어다닌다. 특히 뉴욕시에서는 그렇게 하기가 아주 쉬운데, 어떤 날은 하루에 16㎞를 걷기도 한다. 오로지 건강한 방법으로 내 자신을 관리한다. 왜냐면 나한테 중요한 것은 날씬한 게 아니라 건강한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패션 일을 하고 싶은지.
“그저 내가 하고 있는 일을 꾸준히 할 계획이다. 왜냐면 내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이런 모든 일들이 나한테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한편으로는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그래서 있는 모습 그대로를 당당히 보이고, 어떤 일이 나한테 일어나는지 보면서, 유기적으로 재밌게 지내는 것이 목표다.”
 
-한국의 팬에게도 한마디 해달라.
“요즘 올림픽을 보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새삼 알게됐다. 한국의 디자이너들에게 당신의 정체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고, 뉴욕이나 미국의 패션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라고 말해주고 싶다. 난 오늘 머리부터 발끝까지 중국 디자이너 옷을 입었다. 개인적으로 이 디자이너들이 미국 디자이너보다 훨씬 더 혁신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디자이너들도 당신들이 생산하는 것들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금 입은 옷차림으로 강의도 하나.
“내 삶에서 내가 누구인지,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려 한다. 나의 모든 세계에서 나는 같다. 난 이대로 가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동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많은 이들이 나한테 그 질문을 한다. 그러나 난 거절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건 나이에 대한 것이 아니다. 당신이 만일 나이에 대해 물어보면, 그것은 나를 하나의 카테고리에 넣는 것이다. 패션을 통해 즐기고, 패션을 이용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내 생각에 규칙은 없다. 나는 18살짜리 소녀인데 미니스커트를 절대 입지 않는 경우도 있고, 아름다운 각선미를 가진 70세 여성은 입는 경우가 있다. 나이에 대한 인공적인 대화는 나를 화나게 만든다.”
 
-여성이면 어느 나이를 막론하고 패션을 좋아한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난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누구인지 옷을 통해서 표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즐거움인지, 그리고 그런 즐거움에서 절대 멀어지지 말라는 것이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영상=최정 JTBC뉴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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