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숀 화이트 97.75점 … 8년 만에 스노보드 황제 대관식

화이트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올림픽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딴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화이트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올림픽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딴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 슬로프 정상에 선 한 남자가 숨을 크게 들이켰다. 반원통형 슬로프를 내려간 그는 공중에서 날아다녔다. 점프 높이는 다른 선수들보다 배 가까이 높았고, 회전수도 훨씬 많았다. 그랩(공중에서 손으로 보드를 잡는 동작)까지 완벽하게 해낸 이 남자는 스스로 감격한 듯 머리를 감싸쥐었다. 전광판에 찍힌 숫자는 100점 만점에 2.25점 모자란 97.75점. 숀 화이트(32·미국)가 8년 만에 겨울올림픽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땄다. 평창에서 열린 ‘스노보드 황제’의 대관식이었다.
 
그가 황제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은 드라마틱했다. 하프파이프 결선은 개인당 세 차례 연기를 펼쳐 그중 가장 좋은 점수를 성적으로 인정한다. 1차 시기에서 94.25점으로 1위에 나섰던 화이트는 2차 시기에 넘어지면서 일본의 신성 히라노 아유무(20·95.25점)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히라노가 3차 시기에 넘어진 것을 확인한 화이트는 마지막 도전에서 승부를 걸었다. 네 바퀴를 도는 더블 콕 1440(공중 4회전 후 반대편 경사에서 다시 공중 4회전)을 시도해 연달아 성공했다. 이어 프런트사이드 540을 선보였고, 자신의 주무기인 더블 맥 트위스트(손으로 보드를 잡고 몸을 비틀어 회전하는 기술)와 프런트사이드 1260까지 신들린 듯한 연기를 펼쳤다. 히라노에게 역전당한 상황인데도 공중에서 두 차례 연속 네 바퀴를 도는 기술을 구사하는 모험을 한 것이다. 그의 경기를 지켜본 관중들은 “차원이 다른 외계인이 평창에 나타났다”며 찬사를 보냈다.
 
2006년과 2010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백전노장 화이트지만 이번 금메달은 그에게 각별했다. 2014년 소치 올림픽 때는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한 끝에 4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올림픽에 도전하는 건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뉴질랜드 훈련 도중엔 얼굴이 찢어져 62바늘을 꿰맸다. 미국 내에서도 후배들과 피를 말리는 선발전을 치렀다.
 
올림픽 금메달이 걸린 이날 경기도 쉽지 않았다. 13일 예선을 1위로 통과했지만 당일 오전 연습에선 백투백 1440 기술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그는 사력을 다해 연기를 펼쳤다. 올림픽 출전을 확정 지을 때도, 올림픽 금메달을 딸 때도 그는 3차 시기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그는 “스노보드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이었다. 막판에 어려운 기술을 성공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화이트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기술의 진화를 선도한 주인공이다. 더블 백플립(double back flip), 백플립 앤드 스핀(back flip & spin), 더블 맥 트위스트 1260 등은 그가 처음 개발한 고난도 기술이다.
 
금메달을 확정한 뒤 화이트는 경기장을 찾은 가족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스노보드 사상 처음으로 겨울올림픽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딴 그는 “네 차례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딴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며 “평창에서 딴 메달은 정말 큰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평창=김지한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