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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잡이' 메리 바라, 유럽·호주·인도 이어 한국서도 철수하나

13일 오전 폐쇄가 결정된 GM 군산 공장. [연합뉴스]

13일 오전 폐쇄가 결정된 GM 군산 공장. [연합뉴스]

지난 2014년 제너럴모터스(GM)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메리 바라(57)는 구조조정 전문가다. 자산 규모와 상관없이 생산성이 떨어지는 곳이면 가차 없이 버리고 합치며 수익성을 추구하는 게 바라 경영의 핵심이란 것이다.
 
그가 주도한 구조조정은 신속했다. 유럽 사업 철수, 호주·인도네시아 공장 철수, 태국·러시아 공장의 생산 중단, 계열사 오펠(OPEL) 매각, 인도 내수시장 철수, 남아프리카공화국 쉐보레 브랜드 철수 등이 모두 2013년 말 이후 지금까지 벌어진 일이다.
 
월가와 미국 자동차 업계는 "한 때 파산을 내다보던 GM을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춘 미래 차 기술의 선두 주자로 만든 건 바라의 구조조정이 한몫했다"고 평가한다. 이 때문에 월가의 애널리스트 사이에선 "한국에서의 GM 생산라인 철수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입을 모으는 것이다.
 
한국GM 측은 일단 군산공장 이외의 공장에 대한 철수 계획은 "결정된 바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댄 암만 GM 사장은 13일 "정부ㆍ노동조합과의 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수주 내에 (한국 내) 나머지 영업장들의 미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혀 여지를 남겨 뒀다. 몇주 안에 다른 공장도 추가 폐쇄하거나 직원, 생산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5월 말 군산공장이 폐쇄되면 남아있는 한국GM의 국내 생산시설은 창원공장과 부평1ㆍ2공장 등 세 곳이다. 부평1공장의 공장 가동률은 100%, 부평2공장은 70% 수준으로 20%를 채 넘지 못한 군산공장보다는 상황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한국GM의 부진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다른 공장도 언제 물량이 줄어들지 모른다는 게 국내 자동차 업계의 관측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부평1공장과 2공장을 통합해 하나의 공장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이다.
 
군산공장 직원들은 공장이 최종 폐쇄되면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될 확률이 높다. 한국GM 전체 직원 1만6000여 명 중 군산공장에는 2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GM 측은 "군산공장 인원을 다른 공장으로 보내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5월 말 공장이 폐쇄되면 퇴직하게 될 것"이라며 "퇴직 직원들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절차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GM이 한국에서의 사업을 정리하는 이유는 크로스오버 차량(세단에 미니밴·SUV의 장점이 접목된 다목적 차량)과 픽업트럭(짐칸에 지붕이 없는 소형 트럭) 생산에 주력한 향후 경영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독립 투자 리서치기관 CFRA의 이프라임 레비 애널리스트는 "GM은 이윤이 많이 남는 크로스오버와 픽업트럭을 앞세워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소형차 생산라인에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스파크·아베오 등 소형 세단 생산이 주력인 국내 공장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GM은 자율주행 차 등 미래 먹거리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해 올해 10억 달러(1조1000억원)를 미래 차 연구개발(R&D)에 투자할 계획이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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