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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 위기 … 지배구조 변수

신동빈(63)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법정 구속되면서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큰 변수가 생겼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열린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1심에서 2년6개월의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 신 회장이 K스포츠재단에 지원했다가 돌려받은 70억원을 법원이 뇌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대형 M&A 등 10조 해외사업 타격
“오너 부재로 뉴롯데 계획 시계 제로”
형 신동주, 또 경영권 도전 가능성

신동빈, 스키협회 맡아 대대적 지원
평창서 스포츠 외교 뛰던 중 구속

신 회장이 예상을 깨고 구속되면서 롯데그룹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오랜 경영권 분쟁을 끝내고 이제 막 신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를 다져 가는 과정이었다. 당장 신 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 유지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신 회장은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일본롯데홀딩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오후 ‘국정 농단 사건’ 1심 선고공판에 참석하고 있다. 신 회장은 K스포츠 재단에 추가 지원한 70억원이 뇌물로 인정돼 2년6개월의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오후 ‘국정 농단 사건’ 1심 선고공판에 참석하고 있다. 신 회장은 K스포츠 재단에 추가 지원한 70억원이 뇌물로 인정돼 2년6개월의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 [연합뉴스]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일본롯데홀딩스는 한국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가지고 있다. 일본 롯데가 호텔롯데를 지렛대로 삼아 한국 롯데의 의사 결정에 간섭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신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지금까진 별다른 간섭이 없었다. 신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율은 1.4%에 불과하지만 창업주 아들이라는 프리미엄과 경영 능력으로 지배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신 회장이 구속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일본롯데의 지분율을 50%대로 낮출 계획이지만 신 회장의 구속으로 이 또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호텔롯데는 2016년 6월 상장 예정이었지만 롯데면세점 입점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미뤄졌고, 지난해 사드 사태에 따른 실적 악화로 또다시 상장 계획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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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지금까지 일본 롯데 경영진과 투자자에게 “재판에 성실히 임해 무죄를 밝히겠다”며 지지를 요청해 왔지만 이번에 실형을 받음으로써 이런 약속을 못 지키게 됐다.
 
신 회장의 구속을 빌미 삼아 신동주 전 부회장이 다시 경영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그룹이 10조원 이상 투자한 해외 사업에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 최고 의사 결정자의 부재는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이 수반되는 해외 사업에 치명적이다. 특히 롯데그룹의 해외 사업은 신 회장의 개인적인 현지 네트워크에 크게 의존해 왔기 때문에 타격이 더 클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40억 달러 규모의 나프타 분해시설(NCC)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베트남에서도 ‘에코스마트시티’ ‘롯데몰 하노이’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부터 대한스키협회장을 맡은 신 회장은 스키대표팀에 대대적 지원을 해왔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개막식 이후 계속 평창에 머물며 적극적으로 스포츠 외교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이날 재판을 위해 서울로 올라왔던 신 회장은 재판이 끝나면 다시 평창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롯데는 남은 올림픽 기간에는 스키협회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롯데는 중국의 사드 보복의 표적이 돼 지난해에만 약 2조원 상당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이날 사드 피해로 인천공항면세점 운영이 어렵다며 2015년 9월부터 운영해 오던 제1터미널 매장 4곳 중 3곳을 폐점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의 계약을 중도에 해지함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3000억~4000억원가량의 위약금을 인천공항공사에 내야 한다.
 
롯데그룹 임직원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롯데지주의 이병희 상무는 “법정 구속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 참담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 있는 그룹에서는 전문경영인의 역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신 회장의 부재로 ‘뉴롯데’를 내세우며 새롭게 나아가고 있는 롯데그룹은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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