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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예쁜 카페" 입소문에 연인 몰리는 안양 동편마을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수도권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8번 출구는 유독 연인들이 몰린다. 10여 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한 마을 때문이다.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작은 공원과 2~3층 규모의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구조는 여느 신도시의 단독주택촌 같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건물 1층에 들어선 아기자기한 카페와 맛집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동편마을 카페거리'다. 인근에 사는 시민 강형후(25)씨는 "겨울철인데도 주말이면 골목마다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했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동편마을 카페거리
자연부락 3개 마을이 택지개발 뒤 카페거리로
5~6년 전 개인 카페들이 하나 둘씩 몰리면서 인기
드라마나 영화 등 단골 촬영 장소로도 등극
주말이면 카페마다 연인 등으로 인산인해 이뤄
지난해 열린 마을 축제선 5000명 몰려 인기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동편마을 입구. 이 마을은 택지개발이 완료된 2012년 이후 150여 곳의 카페와 음식점 등이 들어서면서 카페거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최모란 기자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동편마을 입구. 이 마을은 택지개발이 완료된 2012년 이후 150여 곳의 카페와 음식점 등이 들어서면서 카페거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최모란 기자

이 동네는 15~16년 전만 해도 '공업 도시' 안양시에선 보기 드문 농촌 마을이었다. 관악산 밑에 있는 개발제한구역이라서 개발이 더뎠다. 주민들도 조상 대대로 살던 토박이들이었다. 이들은 간촌(오촌말·샛말·삼곡제·소능골), 동편(윗말·아랫말·망령골), 부림말 등 3개 마을을 이루며 살았다. 
그러다 2005년 일대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됐다. "개발과 함께 기존 3개 마을이 하나가 돼 지금의 동편마을이 됐다"고 이재성 관양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설명했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동편마을의 산책로. 이 마을은 택지개발이 완료된 2012년 이후 150여 곳의 카페와 음식점 등이 들어서면서 카페거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최모란 기자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동편마을의 산책로. 이 마을은 택지개발이 완료된 2012년 이후 150여 곳의 카페와 음식점 등이 들어서면서 카페거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최모란 기자

 
이곳에 카페가 들어선 것은 개발이 막 끝났을 무렵이다. 사람이 사는 곳보다 빈 곳이 더 많던 허허벌판에 2012년 '마타하리' 카페가 처음 영업을 시작했다. 이 카페 이경례(57·여) 사장은 "주변에 실개천이 흐르는 수변 공원과 산책로 등이 있어서 '카페를 열면 예쁘겠다'는 생각에 문을 열었다"며 "커피 원두를 현장에서 로스팅하고 직접 만든 레몬티 등을 선보였더니 평일에만 오던 인근 직장인들이 주말엔 가족·연인을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나둘씩 대로변에 카페들이 생겨나면서 동편마을은 ' 카페거리'가 됐다. 여기에 케이크 전문점, 브런치 식당 등 맛집도 속속 들어섰다. 현재 있는 상점 수만 150개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나 음식점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모두 개인 상점으로 특색있게 꾸며 놨다.
지난해 6월 열린 경기도 안양시 동편마을 카페거리 축제 모습. [사진 안양시]

지난해 6월 열린 경기도 안양시 동편마을 카페거리 축제 모습. [사진 안양시]

 미술관처럼 꾸며놓은 카페는 물론 '고양이가 와서 무릎에 앉으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을 출입에 주의하라'고 경고하는 카페도 있다. '짜장과 짬뽕'을 한 그릇에 담아낸 짬짜면처럼 반반씩 음료를 내놓은 '반반 커피'를 파는 곳도 있다. 조각 등을 가르치는 작은 공방도 있다.  
일본 유명 롤케이크 맛을 그대로 재현한 케이크 가게는 물론 제대로 된 간판이 없는데도 내놓기 무섭게 빵이 팔리는 빵집 등도 즐비하다.
차를 마시러 왔다가 '빵지순례(유명한 빵집을 찾아다니는 것)'나 '맛집 탐방'을 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동편마을 카페거리. 이 마을은 택지개발이 완료된 2012년 이후 150여 곳의 카페와 음식점 등이 들어서면서 카페거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최모란 기자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동편마을 카페거리. 이 마을은 택지개발이 완료된 2012년 이후 150여 곳의 카페와 음식점 등이 들어서면서 카페거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최모란 기자

 
사실 이 동네가 처음부터 카페거리로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조성 초반만 해도 인근 직장인과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동네 장사였다. 그러다 '예쁜 카페와 맛집이 많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인근 과천·군포·의왕 주민들도 찾아오기 시작했다.
김주석 동편마을 상인회장은 "안양 1번가나 범계역 등 기존 안양의 핫플레이스가 유흥문화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우리 동네는 깨끗하게 정비된 도로와 실개천이 흐르는 산책로, 이국적인 건물 안에 들어선 카페와 맛집 등으로 연인은 물론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열린 경기도 안양시 동편마을 카페거리 축제 모습. [사진 안양시]

지난해 6월 열린 경기도 안양시 동편마을 카페거리 축제 모습. [사진 안양시]

 
이 동네가 처음부터 카페거리로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상권이 조성되긴 했지만 대부분 인근 직장인과 아파트 단지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동네 장사였다.
외지 손님이 찾아오기 시작한 건 지난해 방영된 케이블 TV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神) - 도깨비(이하 도깨비)'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부터다. 
경기도 안양시 동편마을 카페거리에서 촬영된 케이블TV의 인기드라마 '도깨비' 속 한 장면.[tvN 화면 캡처]

경기도 안양시 동편마을 카페거리에서 촬영된 케이블TV의 인기드라마 '도깨비' 속 한 장면.[tvN 화면 캡처]

 
카페거리의 버스정류장에선 시험장으로 향하는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분)을 걱정하며 허겁지겁 뛰어온 도깨비 김신(공유 분)이 빨간 목도리를 감싸주었던 장면을 찍었다. 수능시험을 보러 가는 도깨비 신부를 배웅했던 꽃집 철문도 동편마을에 있다.
드라마에 나왔던 JF플라워샵 김민지(28·여) 사장은 "지금도 '도깨비에 나왔던 그곳이 맞느냐?'고 묻는 손님이 많다"고 했다.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한 꽃집. 최모란 기자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한 꽃집. 최모란 기자

일부 상인들은 "유명세와 함께 비슷한 카페가 많이 생기면서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일부 카페는 다른 사람에게 넘기기도 했다고 한다. 한 카페 관계자는 "한 집 건너 한 집이 카페고, 브런치 식당이나 빵집에서도 음료를 팔다 보니 처음 문을 열었을 때보단 손님 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에 안양시와 상인회도 동편마을 카페거리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6월에는 '관양신바람 축제·카페거리 축제'를 열었다. 카페거리라는 특성에 맞게 커피 만들기 체험과 시음행사는 물론 40여개의 프리마켓 부스도 운영됐다. 
경기도 안양시 동편마을 카페거리 전경.[사진 안양시]

경기도 안양시 동편마을 카페거리 전경.[사진 안양시]

동편마을 변천사 사진 전시회, 캐리커처, 페이스 페인팅, 가족사진 촬영, 공방 등 체험 행사도 열렸다. 단일 마을 축제인데도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갔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동편마을 골목은 곳곳에 특색 있는 카페와 빵집으로 이국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라며 "축제 등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안양의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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