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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당국 ‘그림자 금융’ 단속 나서자 위안화 대출 최대치 기록

중국 위안화. [로이터통신=연합뉴스]

중국 위안화. [로이터통신=연합뉴스]

 
지난 1월 중국 위안화의 신규 대출 규모가 사상 최대인 2조9000억 위안(496조원)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이후 은행이 회계상 편법으로 대출액을 줄이던 관행을 없애고, 기업 역시 ‘그림자 금융’ 대신 제도권 대출을 이용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월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가 2조9000억 위안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3% 증가한 것이다. 바로 전달인 지난해 12월 위안화 대출액(5844억 위안)의 4배를 넘기는 금액이다. 
 
이와 관련해 WSJ은 “이는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폈던 지난 2008년 시장에 풀린 4조 위안의 60%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은행권은 연초에 우량 고객에 대한 융자를 앞당기는 경향이 있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는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측했던 역대 최고치(2조 위안)를 크게 뛰어넘었다고 WSJ은 전했다.
 
2008~2018년 1월 신규 위안화 대출 추이. [WSJ 캡처]

2008~2018년 1월 신규 위안화 대출 추이. [WSJ 캡처]

 
위안화 대출 항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개인 신규 위안화 대출은 901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5억 위안이 늘어났다. 금융권을 제외한 기업의 신규 위안화 대출 역시 2200억 위안 증가한 1조78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WSJ은 신규 위안화 대출이 불어난 요인으로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를 지목했다. 중국 은행이 강화된 정부 규제에 따르기 위해 편법으로 대출 규모를 줄이던 관행을 없애고 그 대신 대출액을 대차대조표에 정확히 표기하면서 통계에 잡히는 대출 규모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또 중국 정부가 ‘그림자 금융’에 대한 단속에 나선 이래로 ‘제도권 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들도 늘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년 간 시진핑 정부는 ‘경제 성장’과 ‘부채 축소’를 최우선 경제정책으로 삼았었다. 하지만 국영기업과 지방 정부가 투자 및 수익 극대화를 위해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부채가 치솟았다. 이때문에 중앙정부 내부에서 “두 정책을 병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정부 당국은 은행들이 투자 유치를 위해 대차대조표상의 부채를 줄여나가는 행위를 ‘회계 조작’으로 규정하고 엄벌을 예고해왔다. 이 때문에 현지 은행들은 대규모 대출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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