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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sible 한반도] 임종석 실장 대북 특사로 평양 가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 9일 ‘김정은 특사’로 내려와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김여정은 방한 동안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 초청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대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설명을 듣던 중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설명을 듣던 중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문 대통령. [연합뉴스]

 
이에 따라 답례 형식으로 대북 특사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시절부터 역대 정권에서 대북 특사는 국가정보원장이 주로 맡았다. 이후락-장세동-서동권-임동원-김만복 등이다. 따라서 과거 사례를 보면 서훈 현 원장이 유력할 수 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북한과 숱하게 공식·비공식 접촉을 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관료 출신보다 정치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집권 2년차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연속성과 장기적인 관점을 고려하면 관료보다 낫다는 판단에서다. 김대중 정부는 3년차, 노무현 정부는 5년차에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서훈 원장보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유력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에 ‘김정은 특사’로 온 김여정과 김정은과의 거리를 생각하면 문 대통령에게는 임 실장이다. 아울러 김여정이 평양으로 돌아가던 지난 11일 저녁 만찬도 임 실장이 주재했다. 
 
북한 대표단이 오후 7시부터 국립중앙극장에서 문 대통령 내외와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하고 곧바로 북한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저녁 시간이 애매해 만찬을 제공했을 수 있다. 하지만 통일부 장관도 있는데도 임 실장이 주재하면서 대북 특사의 가능성이 자연스레 높여졌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반얀트리클럽앤스파 서울 호텔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만찬을 함께 하고 있다.[청와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반얀트리클럽앤스파 서울 호텔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만찬을 함께 하고 있다.[청와대]

 
대북 특사가 과거처럼 반드시 국가정보원장이 갈 필요는 없다. 대북 특사는 협상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고 김정은의 메시지를 가져오는 역할을 한다. 만약을 대비해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사람은 보좌할 수 있도록 함께 보내면 된다.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그에 앞서 3월 9일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현 민주평화당 의원)을 싱가포르에 보내 송호경(1940~2004)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게 했다. 그 자리에 전문성과 경험을 두루 갖춘 당시 김보현 국정원 3차장과 서훈 단장(현 원장)을 배석시켰다.
 
김 대통령은 자신의 의중을 가장 정확히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진 ‘측근 중의 측근’인 박 장관을 보낸 것이다. 임동원 당시 국가정보원장은 자신의 회고록 『피스메이커』에서 “2000년 2월 3일 대통령에게 주례보고할 때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들었는데, 국정원장이 이렇듯 중요한 대북관계 정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2일 평양으로 돌아온 김여정 등 북한 대표단의 보고를 받고 “이번 올림픽 경기대회를 계기로 북과 남의 강렬한 열망과 공통된 의지가 안아온 화해와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더욱 승화시켜 훌륭한 결과들을 계속 쌓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향후 남북관계 개선 발전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해당 부문에 실무적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ko.soo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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