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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치어리더 외교" 北 응원단에 주목하는 美언론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예선 경기에서 북측 응원단이 일사불란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예선 경기에서 북측 응원단이 일사불란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귀국하면서 평창에 남아 있는 북한 응원단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미 언론들은 이들이 북한 대표단을 대신해 ‘치어리더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대중을 홀리는 북한의 무기(North Korea’s Weapons of Mass Distraction)’라는 기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초반 북한의 외교적 노력이 남북한 단일팀 구성,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한국 방문 등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북한이 자신하는 응원단이 새로운 외교 무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여자 예선전을 관람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여자 예선전을 관람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 청와대]

WSJ는 북한 응원단이 응원전을 개시한 지난 10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 쇼트트랙 경기가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나란히 관람한 경기였다는 점을 주목했다. 붉은 색 일색의 유니폼을 갖춰 입은 이들은 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고 한국 관람객들은 “마치 박물관에 온 듯” 이들의 사진을 찍고 신기해했다고 WSJ는 전했다.
 
특히 두 번째 응원전을 벌인 남북한 단일팀의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때 이른바 ‘김일성 가면’ 논란도 주목했다. 
 
WSJ는 "한국 매체의 잘못된 보도로 가면의 얼굴이 김일성으로 알려졌고 이에 통일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을 했다"면서도 "이들이 응원 중에 알 수 없는 젊은 남자의 가면을 왜 꺼내들었는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순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더 이상의 설명이 주어지지 않는 북한 외교술의 일종”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는 응원단이 부른 ‘휘파람’ 가사에 따라 남자 역할 대용으로 가면을 썼다는 게 통일부가 전하는 북한 측의 공식 답변이다.
 
북한 응원단이 10일 강릉 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에서 ‘미남가면’을 쓰고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이 가면은 김일성 가면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연합뉴스]

북한 응원단이 10일 강릉 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에서 ‘미남가면’을 쓰고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이 가면은 김일성 가면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연합뉴스]

북한 응원단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을 방문하면서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정은 부인 이설주도 2000년대 중반 북한 응원단 소속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WSJ는 응원단이 “미녀 군단”이라 불리며 관심을 받았지만 그 당시에도 어떠한 외부 접촉도 금지됐다고 설명했다. 2002년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돌아간 응원단원들이 남한 내 목격담을 이야기했다가 21명이 대흥 교화소(수용소)에 투옥됐다는 미 국무부의 2007년 인권보고서도 곁들였다.
 
CNN도 이날 ‘동계 올림픽에서 북한 응원단이 부르는 노래는 무엇인가’라는 온라인 기사를 통해 응원단의 한국 대중 친화적인 선곡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와 함께 “응원단의 별난 점에 주목하다가 북한 체제의 잔혹성이 호도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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