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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스노보드 해설위원 알고보니 배우?…발탁 사연은

박재민 KBS 스노보드 해설위원(오른쪽)은 현역 배우다. 10년 전 스노보드 국제심판 자격증을 취득했고, 지금도 동계 전국체전에 스노보드 선수로 나선다.[KBS 화면 캡처]

박재민 KBS 스노보드 해설위원(오른쪽)은 현역 배우다. 10년 전 스노보드 국제심판 자격증을 취득했고, 지금도 동계 전국체전에 스노보드 선수로 나선다.[KBS 화면 캡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경기가 시작된 것은 지난 10일이다. 이때부터 스노보드 경기가 열리면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사람이 있다. 박재민(35) KBS 스노보드 해설위원이다. 그는 차분한 진행을 바탕으로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많은 시청자가 그를 주목하는 것은 그가 현역 배우라는 점도 한몫했다. SBS 드라마 ‘내 사위의 여자’, KBS2 ‘왕의 얼굴’, ‘공주의 남자’ 등에 출연했다. 
그렇다고 그의 해설위원 발탁이 전혀 맥락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씨는 서울대에서 체육교육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또한 오래전부터 스포츠에 능통한 배우로 유명했다. KBS2 예능프로그램 ‘출발 드림팀 시즌2’(2011~2016)에서 남다른 운동신경을 과시했다. 
 
단순히 운동을 좋아하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는 매년 전국 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서울시 대표 스노보드 선수다. 2010년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알파인스키 국제심판 자격증도 취득했다. 박재민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자격증은 10년 전에 취득했다”며 “매년 뽑는 게 아니라서, 시기가 잘 맞아야 한다. 또, 일정 시간 이상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대회도 나가야 한다. 난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박재민 KBS 스노보드 해설위원(오른쪽)은 현역 배우다. 10년 전 스노보드 국제심판 자격증을 취득했다. 박 해설위원의 평창 올림픽 출입증과 KBS 해설위원 배지.[박재민 인스타그램]

박재민 KBS 스노보드 해설위원(오른쪽)은 현역 배우다. 10년 전 스노보드 국제심판 자격증을 취득했다. 박 해설위원의 평창 올림픽 출입증과 KBS 해설위원 배지.[박재민 인스타그램]

 
박씨가 이번에 올림픽 해설위원으로 발탁된 것도 사연이 있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KBS 스포츠중계부의 정재윤 PD가 대학 후배인 박재민을 추천했다. 지난해 박재민이 스포츠채널 KBSN에서 KBS 아시안게임 예선전 해설을 맡은 경험도 섭외의 발판이 됐다. 정PD는 한국일보에 “박재민이 평소 체육인이라는 자부심과 지식이 있어 전문성에 대한 의심은 안 했고, 방송 생활을 오래 해 해설위원으로 적합할 것이라 판단했다”며 “낯선 용어나 어려운 상황을 쉽게 설명해주며 시청자와 호흡하는 진행력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출발드림팀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 박재민(오른쪽에서 두번째).[중앙포토]

출발드림팀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 박재민(오른쪽에서 두번째).[중앙포토]

박씨는 12일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중계는 정보 전달뿐 아니라 메시지를 줘야 하는데 처음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 지식보다는 스노보드를 모르는 시청자들이 종목에 흥미를 갖고 경기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통상 스노보드 선수가 몇 바퀴를 돌았는지 알려주고 끝나는 중계와 달리, 박씨는 턴을 세는 방법과 선수들이 넘어지는 방법, 스노보드 경기를 즐기는 요령에 관해 설명하고 시청자와 함께 즐긴다. 현역 배우로서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드라마에 빗대기도 한다. 괜찮은 경기를 펼친 선수에게는 “프롤로그에서 에필로그까지 괜찮았다”는 칭찬이, 아쉬운 경기력을 보인 선수에게는 “웰메이드 드라마의 피니시가 좋지 않았다”고 말한다.  
 
박씨는 PD, 캐스터와의 사전 준비 단계에서 선수 개개인의 정보와 동향, 새로 나온 기술 등 전문 지식을 익혔고, 여러 차례 중계 연습을 반복하며 방송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24일까지 남은 스노보드 경기 전 종목을 중계한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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