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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마켓 랭킹] 제일 잘 나간 롱패딩은 ‘레스터’ 20만 장

올 겨울 가장 많이 팔린 롱패딩은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의 ‘레스터’ 모델로 조사됐다. 중앙일보가 주요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에 직접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다.
 
디스커버리 관계자는 “이번 시즌 총 21만장을 생산해 판매율 95%로, 약 20만장이 팔렸다”고 12일 밝혔다. 이어 노스페이스의 ‘익스플로링’, 아이더의 ‘스테롤’, 네파의 ‘사이폰’, 데상트의 ‘구스 벤치다운’, 뉴발란스의 ‘액티브·챌린지’ 모델이 10만장 가량 팔리며 2위 군(群)을 이뤘다.
 
올 겨울 롱패딩 판매량

올 겨울 롱패딩 판매량

롱패딩은 겨울 아우터(외투)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특히 중·고생에게 롱패딩은 교복 외투로 인식될 만큼 필수 아이템이 됐다. 한때 ‘밴드왜건(유행을 좇아 구매하는 현상)’ 효과에 따른 ‘신(新) 등골 브레이커’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유난히 매서운 한파가 불어닥친 올 겨울 무릎까지 덮는 롱패딩은 최상의 방한 의류로 자리 잡았다.
 
롱패딩은 다운(Down) 등의 소재를 이용해 두껍게 채워 넣은 겉옷을 길게 만들었다는 뜻이다. 아직 패션용어 사전에도 없는 생소한 말인데, 각 업체서 쓰던 제품 카테고리가 널리 쓰이게 된 경우다. 특히 지난해 사회적 이슈가 될 정도로 인기를 끈 ‘평창 롱패딩’ 이후 대중적으로 자리 잡았다. 평창 롱패딩이 뜨기 전만 해도 벤치파카·벤치다운·롱다운·벤치코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디스커버리 레스터의 95% 판매율은 사실상 ‘완판’이라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패션업계는 보통 판매율 80% 이상이면 완판으로 치기도 하는데, 나머지는 유통 중인 물량으로 보기 때문이다.
 
디스커버리는 이번 시즌 선보인 다운 재킷 약 60만장 중 35%를 레스터라는 한 모델에 쏟아부었다. 시즌 전 롱패딩 비중을 높게 잡은 데다 한여름에 ‘선 주문(Pre-Order)’한 물량이 좋은 반응을 보이자 곧바로 증산을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대박을 터뜨리고 난 후 경쟁 브랜드는 디스커버리의 선견지명을 부러워했다는 후문이다.
 
레스터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불티나게 팔렸다. 디스커버리 관계자는 “당시 주말이면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때문에 매장에 들어가기도 힘들 정도였다”고 했다. 온라인으로 예약 주문한 레스터 제품을 받으러 온 사람들이었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네파·아이더, 스포츠 브랜드 데상트·뉴발란스는 각각 10만장가량 팔린 모델을 보유하며 2위권을 형성했다. 노스페이스가 내놓은 ‘익스플로링 코트 1·2’ 모델은 국가대표 패딩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10만장 이상 팔린 모델은 공통점이 있다. 저마다 톱 연예인을 간판으로 세웠다. 디스커버리는 공유, 노스페이스는 소지섭, 아이더는 박보검, 네파는 전지현 등이다. 그래서 ‘공유 패딩’, ‘소지섭 패딩’, ‘박보검 패딩’으로 불렸다. 이는 판매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 각 브랜드는 또한 여름 시즌부터 판매에 열을 올렸다. 성수기인 11~12월에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반년 전부터 물량을 투입하고 입소문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롱패딩 열풍은 올해 가을·겨울 시즌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대박을 낸 디스커버리를 포함해 대부분의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는 올해도 물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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