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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이산가족 북극곰 상봉하는 친환경 평창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 역도 경기장.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한 이곳에서 때아닌 ‘춤 무대’가 펼쳐졌다. 주인공은 역도 남자 105㎏급에 출전한 키리바시 출신의 카토아타우 선수였다. 그의 성적은 전체 17명 중 14위였지만 역기를 내려놓은 후 거구의 몸을 흔들며 펼친 경쾌한 춤사위는 1등 못지않은 환호를 얻었다. 여기엔 마냥 웃을 수 없는 딱한 사정이 있었다. 그의 고국인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는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조금씩 수몰되고 있었던 것. 그의 춤은 고국의 안타까운 현실과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외치는 소리 없는 호소문이었다.
 
올림픽에서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가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이 최악의 환경오염을 일으켰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다. 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국제 행사가 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는 반성과 함께 친환경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특히 2015년 신기후체제를 맞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올림픽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번 평창 겨울올림픽은 준비·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159만t의 온실가스를 상쇄해 저탄소·그린·지속가능 올림픽으로 탄생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신설 경기장과 선수촌 모두 녹색건축물 인증을 받아 친환경 경기장을 구축하고 전기·수소차와 같은 저탄소 교통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강릉 올림픽파크에는 올림픽조직위원회와 환경부가 지원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운영하는 친환경 홍보관을 마련했다. 홍보관 내부에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대표 환경기술이 전시 중이다. 또 올림픽과 관련해 교통·숙박시설을 이용하면서 자신이 배출한 탄소 발생량과 이를 상쇄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기부할 수 있는 탄소상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트가 준비된다.
 
기후변화는 인류의 생존이 걸린 전 지구적 환경문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16년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사상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대거 참여한 파리협약처럼 전 지구적 노력과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1인당 평균 탄소 배출량이 90년보다 7.2% 감소한 반면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1인당 탄소 배출량이 무려 110%나 급증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정부와 산업계는 물론이고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가정·상업 등 비(非)산업 부문의 감축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비산업 부문은 온실가스 감축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면서 효과는 즉각적이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저탄소 생활 참여가 필요한 이유다.
 
올림픽 관람을 위해 강원도를 방문한다면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은 KTX를 이용하고 e메일 관람권 사용, 일회용 응원도구 쓰지 않기 등 작은 실천을 통해 저탄소 올림픽에 동참해보자. 탄소발자국 인증 생태 관광지인 강릉 소금강 자동차 야영장, 경포 가시연 습지 등을 방문해 수려한 자연환경을 즐기며 친환경 관광객이 되어 보는 것도 좋다.
 
친환경 홍보관 입구에는 ‘헤어진 북극곰 가족’ 조형물이 있다. 서서히 녹아가는 빙하 위에 고립돼 이산가족이 된 곰 가족이 안타깝게 서로를 찾는 모습이다. 말 못하는 동물의 비극은 우리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탄소 올림픽에 동참하고 일상에서 친환경 생활을 실천해 기후변화로 헤어진 북극곰 가족이 해후할 수 있는 그날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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