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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칼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 “암호화폐 발행 안 할 것”

지난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세인트존스 호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는 케르스티 칼리울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 장진영 기자

지난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세인트존스 호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는 케르스티 칼리울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 장진영 기자

 
전자영주권(e-residency)·전자서명 등 파격적인 디지털 혁신으로 ‘북유럽 디지털 강국’으로 불리는 에스토니아의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대통령이 “암호화폐를 발행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일 중앙일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다. 
칼률라이드 대통령이 유럽 현지서 ‘최초의 국가 지원 암호화폐’로 거론됐던 에스트코인 관련 방침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에스토니아 정부는 가상화폐인 ‘에스트코인(estcoin)’의 발행 여부를 검토했다. 만약 발행된다면 에스토니아 정부가 운영하는 전자영주권의 공식 통화로 쓰일 예정이었다. 한국을 비롯, 상당수 국가가 암호화폐 규제에 나선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에 외신들은 “국가가 지원하는 첫 암호화폐(에스트코인)여서 큰 파장을 부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지난해 9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의 통화는 유로화 뿐"이라며 에스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연합뉴스]

지난해 9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의 통화는 유로화 뿐"이라며 에스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연합뉴스]

 
하지만 칼률라이드 대통령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 소속 국가인 에스토니아는 (유로화 외) 별도 화폐를 발행하거나 이용할 계획이 전혀 없다. 유럽의 화폐는 유로화가 유일할 것”이라며 “난 단일 화폐를 강조하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입장이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드라기 총재는 유럽 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서 “암호화폐를 규제하거나 금지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유로존의 통화는 유로화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스토니아 정부가 신규 가상화폐공개(ICO)까지 추진 중이던 에스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 에스토니아 전자영주권을 담당하는 카스파르 코르유스 국장은 “ECB의 원칙을 깨트리지 않는 선에서 에스트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 여러 대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트코인 이미지.

에스트코인 이미지.

 
 칼률라이드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정상적인 경제에서 화폐는 가치를 측정하는데 쓰이는 수단이다. 하지만 그런 기능이 없는 암호화폐의 경우 제대로 된 화폐로 간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에스트코인은 신분증처럼 상대방의 신원 확인에 쓰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정보를 저장하는 데이터베이스(DB)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에스토니아 정부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우리 정부의 에스트코인 발행을 둘러싸고 많은 해석과 논란이 있어왔다. 그 점에 대해 칼률라이드 대통령이 (이번 인터뷰에서)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전했다.

칼률라이드 대통령도 인터뷰에서 “(에스토니아 정부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개념에 대해 그간 많은 혼란이 제기돼왔다”고 언급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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