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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올린 러시아 피겨 요정 전쟁, 메드베데바 VS 자기토바

1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에서 연기를 펼친 메드베데바. 강릉=정시종 기자

1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에서 연기를 펼친 메드베데바. 강릉=정시종 기자

 1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친 자기토바. [강릉=연합뉴스]

1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친 자기토바. [강릉=연합뉴스]

러시아 피겨 요정들의 전쟁이 서막을 올렸다.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9)와 알리나 자기토바(16)가 단체전에서 나란히 뛰어난 연기를 펼치며 개인전에서의 격돌을 예고했다.
 

피겨 단체전에서 각각 쇼트와 프리 1위 차지
나란히 개인최고점 기록, 여자 싱글 격전 예고
우승은 캐나다, 러시아-미국은 은·동메달

자기코바는 1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에서 기술점수(TES) 83.06점, 예술점수(PCS) 75.02점을 합쳐 158.08점을 받았다. 지난달 유럽선수권에서 세운 개인 최고 점수인 157.97점을 넘어섰다. 메드베데바가 세운 프리 세계 기록(160.46점)에는 2.38점이 모자랐다. 전날 열린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엔 메드베데바가 출전했다. 메드베데바는 81.06점으로 자신이 갖고 있던 쇼트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두 선수 모두 개인전을 앞두고 완벽하게 예열을 마쳤다.
 
둘은 나란히 여자 싱글 1위를 차지해 OAR(러시아 출신 선수) 선수단에 10점씩을 안겨줬다. 하지만 단체전 우승은 남녀 싱글, 아이스 댄스, 페어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오른 캐나다(73점)가 차지했다. 아이스댄스 금메달 후보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 조는 쇼트와 프리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남자 싱글 패트릭 챈은 4회전 점프를 모두 성공시키며 1위에 올라 소치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개인전, 단체전)의 한을 풀었다. OAR은 66점을 얻어 미국(62점)을 제치고 은메달을 따는 데 만족해야 했다. 남자 싱글 간판 하뉴 유즈루가 단체전에 결장한 일본은 50점을 얻어 5위에 머물렀다. 최다빈(여자 싱글), 차준환(남자 싱글), 김규은-감강찬(페어),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아이스댄스)이 출전한 한국은 쇼트 9위(13점)에 그쳐 프리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피겨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는 캐나다 선수들. 스캇 모이어-테사 버추(이상 아이스댄스), 가브리엘 데일먼(여자 싱글), 에릭 라드포드(여자 싱글), 에릭 래드포드-메건 듀하멜(이상 페어), 케이틀린 오스먼드(여자 싱글), 패트릭 챈(남자 싱글·왼쪽부터). [강릉 EPA=연합뉴스]

피겨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는 캐나다 선수들. 스캇 모이어-테사 버추(이상 아이스댄스), 가브리엘 데일먼(여자 싱글), 에릭 라드포드(여자 싱글), 에릭 래드포드-메건 듀하멜(이상 페어), 케이틀린 오스먼드(여자 싱글), 패트릭 챈(남자 싱글·왼쪽부터). [강릉 EPA=연합뉴스]

메드베데바는 2014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은퇴한 이후 세계 여자 피겨계를 이끌었다. 2016·17년 세계선수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챔피언'의 꿈을 키웠다. 자기토바는 메드베데바의 아성을 쓰러트릴 도전자로 꼽힌다. 지난해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올해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는데 그랑프리 대회에서 두 번 모두 우승했다.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메드베데바가 오른 다리 중족골 피로골절로 빠진 사이 정상에 올랐다.
 
러시아 피겨 계보를 잇고 있는 둘은 공통점이 많다. 메드베데바가 1m59㎝, 자기토바는 1m56㎝로 작은 체구다. 눈에 띄는 미모에 가늘고 긴 팔다리를 이용한 우아한 연기를 펼친다.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뛰는 타노 점프를 수행한다는 것도 같다. 체력 소모가 큰 경기 후반부에 점프를 몰아넣는 것도 비슷하다. 피겨에선 연기를 시작한 뒤 2분이 지난 뒤에 점프를 하면 기본점이 1.1배가 된다. 자기토바는 이날 경기에서 7개의 점프를 모두 경기 후반부에 배치해 '클린'에 성공했다.
 
 '평창의 여왕'을 다투는 러시아 출신 두 요정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 [강릉=연합뉴스]

'평창의 여왕'을 다투는 러시아 출신 두 요정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 [강릉=연합뉴스]

하지만 둘의 태도는 사뭇 다르다. 흑백 드레스를 입은 메드베데바는 믹스트존에서 밝은 표정으로 여러 차례 자신을 붙잡는 각국 취재진과 모두 인터뷰했다. 특히 한국 아이돌 그룹 EXO와 관련된 질문에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해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반면 붉은색 드레스를 입은 자기토바는 러시아 취재진에게만 말을 했다.
 
강릉에서 처음으로 실전을 치른 둘은 여자 싱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기토바는 "단체전 첫 경기에서 압박감을 느꼈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 아직 내 실력을 증명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전에서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바도 쇼트프로그램을 끝낸 뒤 "스트레스와 부상은 이제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라이벌이긴 하지만 둘은 서로에 대한 언급은 아꼈다. 메드베데바는 '자기토바가 꺾어야 할 라이벌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단체전이 진행중이고, 자기토바는 나의 팀메이트"라고 답했다. 자기토바 역시 '메드베데바와 이야기를 나눴느냐'고 묻자 "보지는 않았지만 서로 축하문자를 주고받는다"라며 "우리는 서로 응원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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