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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정, 北 단장과 만났다…남북 개선, 비핵화로 확대해야”

한정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이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입장하는 중국 선수단을 향해 손 흔들고 있다. [뉴스1]

한정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이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입장하는 중국 선수단을 향해 손 흔들고 있다. [뉴스1]

중국 외교부가 평창에서 북한과 중국 대표단 사이에 접촉이 있었다고 밝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정(韓正) 상무위원 겸 시진핑 주석 특별 대표가 평창에서 북한 대표단 단장과 이야기를 나눴다(交談)”고 밝혔다. 회담이 아닌 교담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볼때 정식 회담이 아닌 서로 인사만 나눴다는 의미로 보인다. 지난 주말 중국 중앙방송(CC-TV)과 인민일보의 한정 대표의 동정 보도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났다는 내용은 없었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담만 포함됐다.

中 외교부 "문재인 대통령 방북 초청 지지"
대북압박 강조하는 미국은 간접 비난
환구시보 "남북관계 열기에 미국 당혹"
"문 대통령 방북, 미국 입장에 달렸다"

 
중국 외교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초청에 대해 지지를 표시했다. 겅솽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문 대통령 초청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중앙일보의 질문에 “남북 쌍방이 평창 동계 올림픽 기간 대화와 협력을 가진데에 대해 중국은 지지와 환영을 표시한다”며 “남북은 같은 민족으로 상호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상호 근본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 내 평화 발전에 유익하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한정 상무위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한정 상무위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겅 대변인은 이어 “지난주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밝힌 바와 같이 중국은 각 측이 공동 노력으로 동계 올림픽 기간의 대화를 일상적이고 끊임없는 대화로 이어가야하며, 남·북간의 상호 작용을 특히 북·미 사이의 상호 작용으로 확대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남북간 관계 개선 노력을 한반도의 평화 수호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동 노력으로 확대해야한다”며 비핵화가 남북 관계 개선의 핵심 주제임을 상기시켰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12일 일제히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대북 압박을 강조하는 미국을 간접 비난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문재인 대통령 방북 초청의 성패도 미국의 태도에 달렸다고 지적하면서 한국·북한·러시아와 함께 북한의 ‘매력 공세’에 떨떠름해 하는 미국·일본을 압박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이날 쑤샤오후이(蘇曉暉)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국제전략연구소 부소장의 “한반도의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군사훈련의 동시 잠정중단)’ 상태를 소중히 여겨야”라는 칼럼을 1면에 게재하고 최근 남북 화해를 지지했다. 중국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 부소장으로 중국중앙방송(CC-TV)에 자주 출연해 온 쑤샤오후이 부소장은 “북남접촉과 대화에 중국은 한반도의 최대 이웃 나라로 이를 지지하며, 국제사회는 한반도 북남관계 개선을 지지하고 최근 화해 추세가 지속하도록 호소한다”고 밝혔다. 쑤 부소장은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다른 대국’이 도리어 대화의 문을 닫으려 시도한다”며 “미국은 한국이 시작한 북남관계 개선에 회의를 하고 북한이 동계올림픽을 ‘납치’했다며 경계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 냉담했던 마이클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 일정과 태도를 조목조목 거론하며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특히 남북관계를 북남관계라고 표기해 북한을 우선시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했다.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는 미국 비난의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신문은 “남북관계 열기에 미국 당혹… 북한 대표단 각계가 주목, 미국 부통령 따돌림당해”란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북한에 호의적이고 미국에 비판적인 논조로 내외신 언론의 평창올림픽 개막식 보도를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같은 논조를 보이면서도 긍정적 전망을 했다. 신화사는 12일 “평창 동계 올림픽이 한반도 문제 해결에 희망의 불을 밝혔다”는 평양발 기사에서 “북남 대화 기간, 한국 내지 국제사회에 일부 잡음과 소극적 태도가 출현했지만, 국제사회의 주류 목소리는 동계올림픽을 통해 화해를 실현한 노력을 적극 지지했다”면서 “한반도 대화 담판의 문은 곡절과 장애를 극복하고 틀림없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1차전 남북단일팀 대 스위스 경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일반석에 앉아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박수로 응원하고 있다. 북한 응원단은 문 대통령 앞에서 단일팀을 응원했다. 오종택 기자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1차전 남북단일팀 대 스위스 경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일반석에 앉아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박수로 응원하고 있다. 북한 응원단은 문 대통령 앞에서 단일팀을 응원했다. 오종택 기자

중국 관영 매체는 과거 남북 최고 지도자의 상호 방문 사례를 분석해 주목받았다. 지난해 북한의 남침을 인정해 주목받았던 인민일보 해외판의 SNS 매체인 ‘협객도(俠客島)’는 지난 10일 “김정은의 문재인 북한 초청은 성사될까?”란 글에서 미국의 입장이 중요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객도는 “1948년 이래 한국 12명의 대통령 중 3명만 일찍이 북한 땅을 밟았다”며 “북한 3명의 영도인은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11년 전에 개인 신분으로 북한의 초청을 받고 정상급 예우를 받았던 사례를 거론했다. 이번 방북 초청에 대해서는 “남북 관계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북·미 사이에 이른 대화가 필요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를 주로 조종하는 측은 여전히 미국”이라며 “미국의 그림자는 줄곧 한반도 상공을 배회하고 있다. 한반도가 곤경에서 빠져나오기에는 아직도 꽤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주말 중국 외교부는 양제츠(楊潔篪) 국무위원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틸러슨 국무장관 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논평을 내놨다. 양제츠 국무위원은 “국제사회는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하고, 최근 한반도 완화 추세가 계속되도록해야한다 ”며  “중국은 미국과 함께 상호 신뢰,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서 소통과 협력을 계속해 한반도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함께 추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지도자의 반응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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