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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가격 허용’ 남한과 다르다던 북한 태권도 직접 관람해보니

12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국제태권도연맹(ITF) 합동 시범공연에서 남북 시범단이 함께 태권도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국제태권도연맹(ITF) 합동 시범공연에서 남북 시범단이 함께 태권도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12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남한 쪽 세계태권도연맹(WT)과 북한 쪽 국제태권도연맹(ITF)의 남북 태권도 시범단 합동 공연은 태권도가 지닌 다른 두 가지 특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였다.  
 
 WT 시범단은 화려한 음악에 맞춰 고난이도 발차기를 선보였다. 부채와 종 등을 이용해 빨간색 개량 도복을 이용하기도 했다. 20분 공연 내내 타악기 위주 음악과 밝은 조명을 활용하고, 댄스 안무를 접목해 박수를 유도했다. 
 
이어진 ITF의 공연은 음악없이 진행됐다. 무대 오른쪽 북한 아나운서가 “이번에는 선발 격파 동작을 보시겠습니다”라며 공연을 설명했다. 각 동작을 광개토대왕이나 세종대왕 등 역사와 연관돼 있다는 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공연을 무도로서 태권도가 갖는 가치에 초점을 맞췄다. 호신술과 격파술, 낙법 등을 선보이며 동작 하나하나에 힘을 실었다. 입으로는 동작 한 개 하나 할 때마다 ‘쉿’ ‘휫’과 같은 기합소리를 냈다. 격파에 실패한 단원이 무대 도중 아쉬운 표정을 지어내기도 했다. ITF는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동작도 허용하고 있다. 여성 단원이 남성 단원 3명을 상대로 얼굴을 가격하는 듯한 호신술을 보여주자 객석에서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에서 온 국제태권도연맹(ITF) 관계자들이 12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남북 태권도 합동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김민상 기자

북한에서 온 국제태권도연맹(ITF) 관계자들이 12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남북 태권도 합동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김민상 기자

 
 ITF는 남한이 주관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과는 달리 북한 지원으로 발전했다. 1965년 고 최홍희(1918~2002년) ITF 전 총재를 중심으로 출발했다. 서울 옛 조선호텔에서 9개 회원국으로 한국 최초 국제기구로 설립됐다. 최 전 총재가 72년 정치적인 이유로 캐나다에 망명하면서 한국에는 김운용 전 총재가 이끄는 WT이 출범했다. 
 
 함북 길주 태생인 최 전 총재는 남한에서 3군관구 사령관·제2훈련소장·6군단장을 거쳐 1962년 예편했다. 이후 말레이시아 대사와 제3대 대한태권도협회장을 지냈다. 최 전 총재가 2002년 평양에서 사망한 뒤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총재직을 물려받았다.  
 
 ITF에서는 ‘틀’로 불리는 품새의 종류가 24개인 반면 WT는 16개다. WT는 머리·가슴·낭심 보호대를 착용하지만 ITF는 주먹으로 얼굴을 때릴 수 있기 때문에 글러브를 낀고 신발을 신는다. 1~5점 차등점수제를 시행하고 있고 급수에 따라 부르는 칭호도 훈련생·부사범·사범·사현·사성 등으로 쓴다. 경기시간도 WT는 3분 3회전이지만 ITF는 2분 2회전으로 승부를 가른다.  
박원순 서울시장(앞줄 제일 왼쪽)이 12일 서울시청에서 남북 태권도 합동 공연을 보고 있다. [사진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앞줄 제일 왼쪽)이 12일 서울시청에서 남북 태권도 합동 공연을 보고 있다. [사진 서울시]

 한편 서울시는 지난 11일 북한 태권도 선수단 관계자와 만찬을 열고 앞으로 남북 태권도 교류를 늘리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했다.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 남한 태권도 선수를 평양에 보내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를 위해 170억원 규모 서울시 남북협력기금도 사용도 사용될 예정이다. 서울시의 남북협력기금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시절인 2004년 북한 용천역 열차 폭발 사고를 계기로 조성됐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공연에 참석해 2019년 전국체육대회를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책상 제일 윗쪽 서랍에는 항상 서울과 평양 교류 협력 사업에 대한 서류가 놓여져 있다”며 “개막식은 서울에서, 폐막식은 평양에서 열리기 바란다. 마라톤은 북측에서 출발해서 군사 분계선 넘어서 남측으로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리용성 ITF 총재와 조정원 WT 총재, 황호영 ITF 수석 부총재와 조지 피탈리 ITF 대변인, 최병철 ITF 재정위원회 부위원장과 곽영칠 ITF 시범단장, 하스 라파티 WT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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