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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표정 돌변하는 도도녀” 日 언론에 비친 김여정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소식을 다룬 산케이신문 2월 11일자 3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소식을 다룬 산케이신문 2월 11일자 3면.

 
“상대를 마치 깔보는 듯한 냉담함도 감돌았다”

“김여정, 필요할 때만 웃고 한결같이 차가워”
마이니치 “한국 국민들 냉정한 기류”
여론조사 82% “핵 해결 이어지지 않을 것”

 
지난 11일 산케이신문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모습을 묘사한 대목이다. 김여정이 카메라 앞에서는 미소 띈 얼굴을 내비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순간순간 차가움을 드러내는 ‘도도녀’라는 것.
 
산케이는 “문 대통령과 악수를 한 순간은 미소를 보였지만 직후에는 돌변해 차가운 인상을 줬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을 때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등 상냥한 표정을 보였지만, 숙소를 나설 때 등에서는 한결같이 주변에 차가움을 느끼게 했다고도 했다. 이 신문은 “필요할 때 외에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쉽게 웃는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김여정이 첫 한국 방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치켜세우며 북한 방문 의욕을 부추기는 등 체제 홍보책임자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표현했다.
 
◇ 요미우리 “김여정을 ‘국빈’ 대우= 일본 언론은 2박3일에 걸친 김여정의 방한 일정 중 일거수 일투족을 관심있게 보도했다. 신문들은 김여정 부부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을 1면 머릿기사로 보도하며 “한국 대통령에게 방북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주요 기사로 다뤘다.  
 
요미우리 신문은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3일간 매일 김여정을 만나 ‘국빈대우’를 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문 대통령 본인과 고위 관료들과 잇따라 식사를 하며 “후하게 대접했다”는 것. 특히 이 신문은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중시하는 (한국 정부) 입장에서 김정은의 대변자로 간주되는 김여정과의 회담을 절호의 기회를 여겼기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반얀트리클럽앤스파 서울 호텔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만찬을 함께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반얀트리클럽앤스파 서울 호텔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만찬을 함께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한국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대해, 한국 내에서는 냉담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진보적 성향의 마이니치 신문은 2면 기사에서 “국민은 비교적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지 않고 ‘잠시 동안의 올림픽 휴전’에 그칠 것이라는 차가운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1일 ‘삼지연관현악단’의 2번째 공연이 열린 서울 국립극장 앞에서 공연에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집회소식을 보도하며 “이들에게 항의하는 시민은 거의 없었다. 약 1년반 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둘러싸고 보수 진보 양측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보도했다.
 
또 “여론조사에서 19~29세의 젊은 세대들의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낮았다”면서 “이날 검색사이트 네이버 검색어에 종일 상위에 있던 것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 소식이 아니라) 포항 지진이었다”고 전했다.
 
◇ 日 방송 진행자 “평양올림픽이군요”= 일본 방송도 주말 내내 김여정의 방한과 북한 응원단의 활약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북한 응원단원에게 “어떻게 하면 그렇게 예뻐질 수 있느냐”라고 질문하자 “우리나라에 오면 알게 된다”고 답하는 단원의 모습을 내보내는 등 관심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한 정보프로그램 진행자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선수단이 0:8로 패한 소식을 전하면서 “평창 올림픽이 아니라 평양 올림픽이군요”라고 단정하며 비꼬듯 말하기도 했다.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북한 응원단이 응원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북한 응원단이 응원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일본 국민들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이를 계기로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진전이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요미우리가 이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고위급대표단을 파견하고, 일부 경기에서 남북단일팀을 결성한 것이 북한의 핵 미사일 문제의 해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냐”에 대한 질문에 무려 83%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고 답했다. “핵 미사일 문제 해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2%에 그쳤다.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도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한다는 쪽보다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이 10일~11일 실시한 전국 전화여론조사 결과, 53%가 “북한에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고, “대화를 중시한다”는 대답은 40%였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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