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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73% "직장에서 괴롭힘 당해봤다"…60%는 대처도 못해

서울 저동 국가인권위원회 사옥. [중앙포토]

서울 저동 국가인권위원회 사옥. [중앙포토]

 
한국 직장인 10명 중 7명은 다니는 직장 내에서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들 중 60% 이상은 괴롭힘을 당해도 특별히 대처하지 않았다. '대처해도 개선될 것 같지 않아서' 또는 '대처하다가 직장 내 관계가 어려워질 것 같아서''나에게도 책임이 있을 것 같아서'였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로 김정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연구교수, 주형민 윤슬노동법률사무소 대표, 직장갑질119 등이 이같은 직장 내 괴롭힘 실태에 대해 조사했다. 이들은 직장 내 괴롭힘을 '직장 내에서 타인의 존엄성을 침해하거나 적대적·위협적·모욕적인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1년 이상 직장경험이 있는 성인 남녀임금근로자 150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73.3%는 '최근 1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한 번 이상 경험했다'고 밝혔다. 주로 '나의 업무능력이나 성과를 부당하게 낮게 평가했다''통상적인 수준을 넘어 나에게 과도한 업무를 주거나 다른 사람의 업무를 떠넘겼다''반드시 필요하지도 않은데 출근 전, 퇴근 후, 휴일에 업무를 지시했다''나의 의견이나 생각을 정당한 이유 없이 무시했다' 등을 꼽았다.
 
 
세부적인 사례들을 보면 노조 활동을 이유로 낮은 성과 평가, 징계·해고를 당한 이도 있었고, 인력감축을 목표로 독후감 쓰기, 업무편람 베껴쓰기 등 기존 업무와 관련 없는 지시를 내리는 일도 있었다.지난해 한림대 성심병원에서 드러난 '대학병원 간호사 장기자랑 강요'와 같은 성차별적 조직문화도 괴롭힘의 대표적인 유형 중 하나였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해본 사람들 중 60.3%는 '특별히 대처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대처를 한 적이 있어도 응답자 53.9%는 '대처 이후 괴롭힘 행위자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직장 내에서 집단적으로 괴롭힘을 경험한 피해자의 87.1% 상급자 등 개인에게 괴롭힘 당한 피해자 77.5%가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했다.
 
인권위는 이 실태조사 결과를 놓고 13일 오후 2시 국회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직장 내 괴롭힘 실태 파악 및 개선방안 모색 토론회'를 연다. 김정혜 교수가 설문조사 결과를, 주형민 노무사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사례 14건에 대한 면접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전수경 직장갑질119 활동가는 지난해 말부터 오픈카톡 및 페이스북으로 제보된 현장의 괴롭힘 사례를 소개한다. 인권위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던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와 전형배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각각 직장 내 괴롭힘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낼 예정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립해 괴롭힘 예방 및 구제 방안 검토에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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